성인이 되고 지금까지 나는 알바와 일을 거의 쉬어본적이 없다.
쉬엄쉬엄 할 때도 물론 있었지만, 근례 3년은 살면서 이렇게 쉬지 못하고 달린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나’ 치고 열렬히 달렸다.
나는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지도, 열심히 하지도 않아서 남들은 “니가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해봤다고” 라고 말 할 수 있을것이다.
그들은 그럴 자격의 여부를 떠나 내게 보통 현실적인 조언을 위해 그런 말을 해준다.
잘 해내고 싶지 물론, 그렇지만 그 무게감을 견디기에 삶에서 매 순간 초보임을 느낀다.
‘나더러 뭘 더 어떡하라고’ 이런 마음이 솟구쳐오른다. 그래도 초보가 아닌 사람들의 인내와 기다림을 믿고 받고, 입술 꽉 깨물고 깨질듯한 두통에도 머리를 다시 빼서 제대로 끼우는 마음으로 소년만화 주인공처럼 하고보는 젊음, 그런 초보
난 능숙하고 싶지가 않다. 잘해낼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하기에 주어진 일을 대충 해내고 싶지도 않아서,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서는 잘 해내야 하는데, 용서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초보일 때 뿐이라는걸 알기 때문일까.능숙함에 도달해도 생각보다 부족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에 의한 두려움일까.
그래서일까, '젊을 때 마구 실수하고 마구 도전하자. 용서받을 수 있을 때 전부 다 해보자' 가 요즘의 마인드이다. '어리니까' 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나이가 얼마남지 않았다. 나는 어릴 때 실컷 어리광부리고 어릴때 실컷 실수하며 혼나고 이끎받는 삶을 살고싶다.
어른이 되는것이 두렵다. 더 어리광부리고 더 도전하고 더 실수하고 더 좌절하고싶다. 그래도 될 때 까지, 적어도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용서될 때 까지.
우리 모두 오늘을 처음 산다. 초보라는 것에 주늑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유행어가 나오고,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난다. 늘 환경은 변화한다. 다만, 그 모든 새로움을 맞는 태도와 노련함의 차이일 뿐,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초보이다. 살면서 처음 맞이한 나이, 그러니 초보인게 당연하다 생각하자. 처음 맞이한 그 나이의 여름이 지나가고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26살의 가을을 맞이하는 중인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