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 하나 집중에서 하기가 어렵다. 여러 가지 동시에 하는 게 좋고, 심심하기도 하니까. 누구나 그러하듯,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을 잘하는 편이지만, 한 번 집중한 게 흐트러지면 다시 집중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집중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고 사는지, 신경이 날카롭고 곤두서있는 날이 많다. 단순히 공부나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고, 감정적인 집중 또한 그렇다.
감정과 이성의 집중을 일치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하기 싫고 힘든 일이 있어도 집중하기 위해 동요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기 싫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생각을 잠시 밀어내고 집중하는 노력말이다.
집중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집중하는 것도 노력이라 할 수 있을까, 그건 당연한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노력도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해라는 노력으로 말이다.
밤하늘 별처럼 터져버린 생각들 중에 무엇에 집중하면 좋을지, 막연하게 수많은 생각의 별들을 바라본다.
이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뭐에 집중할지 고르지 못해 혼란스럽다.
어떤 별을 기록해 볼지도 못 정했는데, 어디에 기록할지도 못 고르고 있다. 어여쁜 수첩 중에 골라야 하는데 너무너무 소중하고 잘 해내고 싶어서 못 고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기록된 내용물이지 그 껍데기가 아니다. 뭐부터 할지 고르는 고통 말고 일단 나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집어가면 언젠가 많이 기록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감정을 사랑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것이 집중이다. 터지는 생각에 멘붕이 와도 일단 시도해 보는 내 모습을 사랑하고 그런 모습에 집중해 줘야만 우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나의 실행력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자.
집중하기 어렵자고 스스로를 타박하지 말고, 이상하다 여기지 말고, 잘하는 집중부터, 그 과정부터 집중하고 사랑하면 되는 거다. 집중은 어려운 것도 대단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순간에도 내가 하려는 것에 집중하려고 감정을 쓰다듬어 다정히 진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노력한 나의 모습을 사랑하기 위해 집중하자
그런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며 시작하는 9월 두 번째 월요일 아침 9월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