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뚫어라,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천원돌파 그랜라간
나는 꽤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연령대에 맞지 않는 작품들도 자주 접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릴 적에는 꽤 대단하게 느껴졌던 장면들이 이제는 다소 유치하고 부질없게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유치함 속에서 가슴을 뛰게 하고 감명을 주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
깊은 의미를 설명하기 어렵고, 알기 어려워도, 그냥 기억에 너무 인상깊은 이 애니매이션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사실 내 마음속 메카물 명작이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좋아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애니맥스에서 방영되던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보고 주인공 시몬의 형과 같은 존재인 카미나에게 푹 빠졌었다.
“너를 믿는 나를 믿어”
카미나가 시몬에게 하는 말이자, 이 대사는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구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서로를 북돋아 주는 메시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한마디가 지금은 얼마나 크게 와닿는지 모른다.
카미나가 동생시몬에게 "너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나를 믿어. 그리고 내가 너를 믿는 그 나를 믿어"라고 용기를 심어주는 말이다. 이 말이 시몬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고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카미나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순간으로, 작품의 주제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강하게 전달하고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카미나가 사라져도, 시몬은 카미나의 탈을 쓴 것 같아도, 결국은 카미나의 존재가 시몬을 성장시켰으니까 말이다
카미나의 이 대사는 사람 간의 신뢰와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나에게 저 대사는 작품의 상징적인 명대사로 남아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에게, 꿈과 의지가 있는 자에게는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무한한 가능성은 어처구니 없는 목표라도 웃으면서 돌파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준다. 마치 나 또한 저 장면에 융화된 것 처럼 말이다.
어릴 때 카미나는 멋있고 용맹하며 대단한 인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바보 같고 두려움이 없으며 망설임조차 없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인다. 머리가 다 크고나서 보니 배운것 없고, 무지하고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지만, 그저 이상하는 바가 있는 남자이자, 그 꿈때문에 미쳐버린 남자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래서 더 좋다. 어릴 때와 다르게 허망할 정도로 바보 같은 카미나가 너무 좋다. 그의 무모함 속에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용기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에너지가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
지금봐서야 카미나아 경박해보일때도 있고, 교육수준이 높지 않는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고, 무작정 사고치는 모습이 '엥' 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좋다면 난 바보일까
그런 점에서도 점점 어두운 세상에서 점차 밝은 곳으로 세상이 바뀌게 되면서 이 애니메이션은 강렬한 연출과 독특한 스토리로 더욱 큰 인상을 남기게 하는 것 같다. 절망을 절망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와 절망 속에서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도전하며 한계를 돌파하는 전율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억압된 땅속의 삶에서부터 하늘 높이 우주까지 뚫고 나가는 모습은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서를 강하게 담고 있다. 시몬이 카미나의 죽음을 극복하고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은 이 애니메이션의 핵심이며, 그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모두의 희망을 짊어지는 모습에서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된다.
작중 등장하는 나선족과 반나선족의 갈등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충돌은 인간의 가능성과 그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나선력이라는 설정은 끝없는 진화의 상징이면서도 그 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는 인간이 자신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게 될 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출은 그 자체로 유치뽕짝같다 할 수 있겠지만 화려하고 파격적이라 좋다. 처음에는 작은 로봇 전투에서 시작해 점차 우주를 무대로 한 거대한 전투로 확장되며, 액션의 강도와 시각적 연출이 점점 과장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전율을 느끼게 한다. 우스울 만큼 메카물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티내는 소년만화스러운 연출이지만, 이러한 연출은 작중 캐릭터들이 한계를 돌파하는 순간들과 맞물려, 작품의 테마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우주 전투 장면은 화려하고 불꽃같지만 형광의 눈부신 연출로써 압도적인 규모와 감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뜬금없지만, 다른 액션 메카물에 비해 가볍게 날아다니는 이 애니는 형광의 색감을 참 잘 사용한 것 같다고 느낀다. 다른 메카액션물에 비해서는 가볍게 날아다니지만 결코 싸구려가 아닌 쾌감을 주는 멋진 연출이라 표현하고 싶다. 초신성이 폭파하는 듯한 느낌을 아주 잘 준다고 해야하려나 싶다.
카미나는 시몬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의 상징으로, 그의 무모한 용기와 신념은 시몬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카미나가 항상 강조하는 "네 드릴은 하늘을 뚫을 드릴이다"라는 대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히 멋진 대사가 아니라,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큰 가능성으로 나아가라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이야기로,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큰 감동을 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고,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죄책감과 무능함 등 자신을 억제하고 눌러왔을 무언가에게서 해방시키고 위안해주는 것 같다.
어릴 때 몰랐던 시몬의 감정과 책임감, 정답인지 모르겠고 자신은 무엇이고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와 자신이 정말 챙겨야 하는것과 사랑하는 것과 그 모든 부담감 등을 여실히 느끼면서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시몬이 카미나를 대신하기 위해서, 카미나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서, 카미나를 따라잡기 위해서 애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말로 형용하기가 참 어려운 마음이다
나도 시몬처럼 나이가 드니, 어린 시몬이 몰랐던 것 처럼, 어린내가 모르던 것 처럼, 시몬이 어떤 마음일지 와닿는것들이 느껴지게 된다. 사랑과 일 같은 귀여운 것 부터, 본인의 존재나 의미나 책임과 같은 것들 말이다.
거기서 놓친 것들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도,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의 상황들 까지 말이다.
어린 내가 보기엔 무개가 있엇던 작품임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명작으로, 그 자체로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준다. 시몬과 카미나, 그리고 그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의 중요성이다.
인생의 힘든 순간에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꺼내 보는 이유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이 전하는 용기와 희망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아있다
화려한 형광색의 엑션, 격동적인 전투씬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인과관계와 스토리적 부분도 굉장히 좋다.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릴때 전개도 잘 이해 못했던 내가 이렇게 숨은 의미까지 알게될 나이가 되었다. 화려한 형광색색 메카물을 좋아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 애니매이션을 추천할것이다.
눈을 사로잡는 마성의 메카물, 나의 환상이 되어준 애니 '천원돌파 그랜라간' 이야기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