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게 악성 민원과 허위 민원 넣지 마세요.’
이 글을 읽고 혹시 기분이 상할 공공기관 관계자분들께 먼저 사과를 드린다.
이 글은 특정 공무직에 대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나는 특정 공무직과의 일로 크게 열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일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은 이유는 단발성 만남으로 끝날 것이고,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무직’에게 들어간 민원이나 문제는 잘못 없는 주무관들에게 골칫거리만 던지는 행동이 될 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나는 공무원이 진정한 명예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 한 사람 때문에 전체 공무원을 폄하할 의도는 없다. 그들이 때로 까칠하게 대응하더라도, 나는 그들의 노고를 알기에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시청과 산하기관에서 일하면서 그들의 수고를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악성 민원도 참고 웃어야 했다. 내가 참지 않으면 나에 대한 민원이 들어올 것이고, 그 민원은 계약직인 내가 아닌 주무관들이 대신 처리하게 될 게 뻔했다. 계약직인 나를 책임져주는 사람들은 그들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만난 99%의 주무관들은 정말 좋았다. 에어컨이나 시설 관련 민원조차 많았던 터라, 그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명백하게 나는 화풀이 대상이 되었고, 내 인격을 무시당했다. 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시도하려고 찾은 법적 절차들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찾은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사례가 악용되지 않길 바라며, 동시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임을 부탁드린다.
나는 모든 공무원을 응원한다. 단, 저 공무직X만 빼고.
문제의 시작은 이랬다. 업무 처리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그 사람은 "그게 꼭 있어야 돼요?"라며 짜증을 냈다. 너무 황당했지만, 나는 "자료 없이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이라며 설명을 하려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알았다고요!!!!"라며 내 말을 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우리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나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서 욕이 절로 나왔다. "뭐 이런 X이 다 있어?"라고 말이다.
이건 그저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나도 공무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에, 그들의 태도만 보고 그들을 비난하지 않길 바란다.
너무 열받아서 어떻게 하면 저X을 엿먹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마치 선생님처럼 정당한 방법을 알려주더라. 하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하듯이 툭 던졌다. "긁는 방법 없냐고."
결국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공지능은 내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말렸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화는 풀렸다. 인공지능이 현실로 돌아오게 해준 셈이다. 그저 합법적인 방법만 알려줬을 뿐이지만, 그게 나에게는 솔루션이 됐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바꿨다. 진짜 갑질이나 인격모독을 당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물었다. 인공지능은 여러 법령을 찾아주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걸 보며 많이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허위 민원은?r그리고 어떻게 걸리나? 구체적인 사례를 보니 흥미로웠다. 물론 나는 민원 넣는 방법조차 잘 모른다.
그래서 좀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특정 지자체의 아무개를 저렇게 엿먹여도 되냐고.
안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그래서 인공지능이 '정신차리라'는 요지의 답변을 해줬다.
인공지능은 윤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윤리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레 감정적인 대응을 피하게 됐다. 감정은 많이 사그라 들었다.
사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유치함을 느꼈다. 공무원들의 노고를 알기에, 이런 식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정정당당한 대응 방법만 제시한 덕에, 오히려 화가 풀렸다.
그렇다면 역대 허위 민원 중 황당한 사례들은 어떤 게 있었을까?
생각보다 흔한 민원이 많았다. 공무원 옆에서 일하다 보면 신사 같은 사람도 있지만, 짐승 같은 사람들도 많다. 황당한 민원을 보고 PTSD가 발동할 정도였다.
개인정보 서류도 안 들고 와놓고 행정 처리를 요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못 해주면 싸우려고 드는 사람들. 그들이 주무관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생각하면, 공무원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내가 일했던 곳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공익이 핸드폰 하는 게 마음에 안 든 시민이 민원을 넣고, 도청까지 가는 사건도 있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공무원들의 고충을 직접 느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국 요약하자면, 정책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라는 것이었다.
그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나를 힘들게 한 공무직이나 가끔 만나는 막돼먹은 공무원을 어떻게 대응하는 게 적절할까?
인공지능은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설명해줬다. 그렇게 정리되니 내가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더 명확해졌다.
처음엔 인공지능에게 불만이 가득했다. 친구처럼 "왜 나 괴롭히는 사람 엿먹이는 방법 안 알려줘?"라며 투덜댔지만, 인공지능은 끝까지 정당한 방법만 알려줬다. 그것이 오히려 내가 원하는 답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만약 인공지능이 사악한 방법을 알려줬다면, 나는 진짜로 민원을 넣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브레이크 덕분에 나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게 됐고,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부적절한 대우에 대한 억울함을 풀되, 그 사람과 같아지지 않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인공지능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유치하게 화풀이하려 했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됐다.
다시 한번 불쾌하셨을 공무원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나도 안 짤리고, 저 사람도 안 짤린다'는 생각을 하며, 이런 상황을 가볍게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