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법칙

by 주과장

사람아 버티지마라

물살에 떠내려가는 법도 배워라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마라

멀어지는 것을 슬퍼하지마라

떠내려가는 물살은 침대와도 같다


사랑아 물러나주어라

물살을 어거지고 버티게 하지 마라

자연스럽게 떠내려 가게 둬라

거센 물살에 깎여 모래가 되고

흩어지게 하지 마라


사연아 지나가줘라

수억개의 모래알마다 다 다른 사연이 있다

그 많은 사연의 사막을 거닐며

발바닥에 한 알, 한 줌 데여가기에

그 발바닥은 너무나 좁고 여리다


사흘 밤 낮 몸저눕곤 한대도

사실 몸은 꾸역꾸역 평소와 같이 일어나

사용될 만큼 또 세상에 갉혀 돌아온 공허함에

사과 한 번이면 되었음을 알고

사사로히 흘러가고 사사로울 내 감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 처럼 나만의 고통으로

또 나만의 사정으로 나 홀로 방치되겠지만..


시간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그게 시간이 유일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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