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2021년 6월 15일

by 주과장

여름밤 해변가에 치는 파도가

겨울에는 유난히 그립고,

겨울밤 해변에 치는 파도가

여름에는 유난히 그립다


마치 내가 말도 안 되는 걸 바라는 것처럼


시원한 파도 소리가 귀에 맴돌고

속에서는 물결처럼 기억이 맴돌지만

지금 내 눈에는 다른 것들이 담기고


유난히 시원하기도 춥기도 하던 그 해변가가

내가 말도 안 되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꿈 같이 느껴지고는 한다


마음속이 파도처럼 나를 치고 쓸어가길 반복할 때

그럴 때면 나는 그 해변가가 얼마나 그립던지


이상하게 추운 겨울에는 시원한 여름바다

덥고 후덥지근할 때는 따듯하고 손 시리던 겨울 바다


파도가 치는 게 절대로 이상하지 않은 그 밤

내 마음에 요동치는 파도도 이상하지 않은 그 파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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