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2024년 8월 31일

by 주과장

동전을 넣어 자판기를 굴린다

매일 그렇게 꾸준히


매일 그 앞에 서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


매일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계속 커피를 뽑아마신다


나의 하루는

그 자판기 커피로 시작한다


그렇게 동전같은 사랑을

너에게 계속 채워주고


나는 사랑해 그 한마디

한잔을 마셔 하루를 시작하지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켜줄지

나 생각지 않을래


그저 매일 너를 찾아와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채운다


그저 매일 너를 찾아가

사랑한단 말을 뽑아 마신다


달달하고 진한 말이

나의 지친 감각에 힘을 준다


난 푸른 세이렌의 커피를 매일 마실 순 없어도

백원짜리 몇개는 늘 가지고 있지


그러니 싸구려 커피가 아니다

니 자리 옆 창가로 내려보는 도시의 풍경은 공짜니까


그저 꾸준히 사랑을 뽑아 들을 수 있는

그 동전을 나는 매일 준비해


주머니에 짤랑이는 소리가 방울소리 같아서

지갑은 굳이 쓰지 않으려고


내가 매일 넣는 사랑으로 빈 자리를 매꿔봐

그리고 내게 다시 사랑을 뽑아줘


우리 그렇게 꾸준히 사랑하자

서로를 채워주면서


니가 사라지는 날까지

내가 그 곳에 갈 수 없는 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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