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3일
밤이 지나가는 시간
어두운 바다가 해를 삼키면
밤이 바다색으로 물들어
온 세상이 심해 속으로 젖어
그제야 별빛을 헤아릴 수 있게 되어 기쁘구나
까맣기도 파랗기도 흐리기도 한 이 밤에
저만치 떠오른 달이 두리뭉실 나를 향해
강하게 노오란 빛을 쏘아도
왜 내 눈엔 별만이 차오르는지
밤하늘은 어디에 가나 있지만
너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었지
너는 마치 샛별처럼
다시 해가 떠오르고 밤하늘이 가라앉는 동안
나에게 잠시 빛나고 간 아쉽고도 그리운 금성 같아
너를 보기 위해 그 긴 시간을
낮에는 해와 구름을 머리 위에 짊 억지로
밤에는 조밀조밀 빛나는 별 헤아리며
노오란 달빛을 이불 삼아 덮고
밤이 지나가는 시간을 버티었다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게는
하루를 무사히 지나가게 하는
삶의 중요한 한 가지로 자리 잡게 되었어
네가 알아줄지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