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먹구름에 씌어주고 있어

#9 젖고있어 - 빈지노

by 지민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가끔 우울해질 때 나는 비를 맞는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노래와 함께 비를 맞으며 젖기 시작했다.

창 밖에 떨어지는 비처럼 나의 마음도 젖고있어.



“Sometimes it shines and sometimes it rain sometimes u break my heart”


우리는 살아가며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들도 만나지만,

가끔은 우울한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늘에 먹구름처럼 나의 마음에도 먹구름이 낀 것만 같을 때,

우리는 애써 괜찮은 척 이겨내려 한다.



“날 위로해 주러 온 친구도 어느새 젖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의 고마운 위로들.

하지만 괜찮아지는 것도 잠시.

나를 위로하던 사람들의 눈빛이 더 슬퍼 보인다.



“일기예보가 있으면 뭐 해. 비가 내려 예상치 못한 곳에.”


매일 보는 일기예보에도 갑작스럽게 비가 찾아오듯,

늘 준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들은 나를 아프게만 한다.

언제쯤 이 비가 그칠까.

기다리는 것 밖에 나는 할 수 없다.



과거에 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언제 그칠지는 모르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행복한 척 연기했다.

하지만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은 더 아파왔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레 젖기로 했다.

갑자기 낀 먹구름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그저 함께 젖어가며 잠에 들래.

비로소 나는 완전히 젖을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ht_yN7yPE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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