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에도 공허함

#7 Plastic Love - Friday Night Plans

by 지민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아침이 밝아왔다.

이번 주도 조용히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갔다.

아마 다음 주도 마찬가지겠지.

하루하루 평화롭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다.



이 곡의 원곡은 다케우치 마리야라는 뮤지션의 곡으로 일본 시티팝을 대표하는 음악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단지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다.

가사도 잘 모른 채.

그저 멜로디와 분위기에 이끌려 자주 들었다.


그런데 들을수록 멜로디 안에 숨어 있는 묘한 공허함이 느껴졌다.

사랑의 공허함을 노래하는 가사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가사를 몰라도 나는 이미 그 감정을 알고 있었다.



나는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교수님의 과제나 친구, 선후배와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고 갖고 싶은 것도 큰 고민 없이 가질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꿈꿨던 '어른의 삶'을

지금 나는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모든 걸 다 이뤘는데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렵지?


무언가 부족하다.

마음이 잔잔한 날에는 더 선명해진다.

텅 빈 방 안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 때,

나를 감싸는 평화로움 속에서

나는 오히려 더 선명하게 공허함을 느낀다.


하지만 어쩌면,

그 공허함까지 끌어안는 지금 이 순간이

진짜 '행복'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이 또 밝아왔다.

오늘도 따사로운 햇살이

어김없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HpN4bdyqH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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