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감. 예술가들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감정 그리고 느낌이다. 얼마 전에 우연히 짧은 영상을 보았다.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었고 아마 저처럼 예술가를 꿈꾸거나 좋아하는 예술가나 예술작품이 있다면 공감이 갈 내용의 이야기일 것이다. 행복은 X소리이다. 단지 미신에 불가하다. 피카소, 모네, 헤밍웨이, 맥퀸, 마이클 잭슨. 모두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이다. 그들이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행복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감히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 에술가라고 평가받는 그들은 인정받지 못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아팠다. 그 시대에는 그들을 예술가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에 다시 재평가를 받으며 예술가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다. 예술가라고 평가받더라도 그들은 각자 아픔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었고 그 아픔은 그들의 작품에 나타났다.
왜? 예술가들은 아파?
예술가들 마다 각자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생각해 봤다. 예술가들이 아픈 것이 아니라 아파서 예술가가 된 것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아픔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아프지 않고 태어나서 죽는 시기까지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술가의 아픔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이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과거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해도 인정받지 못해서 우울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코로나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지만 어찌 되었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를 가진 사람들을 인정해주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가들 즉 지금의 현대미술 등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술가들의 아픔을 보고 싶어 한다.
내 생각에는 아픔을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과 예술가의 차이점이 아닐까? 보통 사람들은 아픔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소한다. 하지만 아픔, 우울감을 다른 무엇인가로 나타내는 사람들은 잘 없다. 예술가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아픔과 우울감을 표현한다. 우리는 거기에 다들 매료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픔이라는 감정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행복과 같은 여러 감정들은 드러내기 싫어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지만 아픔이라는 감정은 애초에 드러내는 것도 어렵고 그 감정을 해소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아픔이라는 감정 안에 속해 있는 우울감이라는 감정은 더 복잡하고 심오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공감을 얻게 만드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도 모르게 작품을 경험하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비슷하다. 나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예술가를 꿈꾸기 이전부터 우울감을 포함한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감정들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공감과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시간 동안 많은 작업들을 하며 이러한 감정을 더 배웠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나의 디자인, 작품에는 이별로 인한 우울감과 아픔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의 디자인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러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별은 너무 아팠다. 하지만 이별로 인하여 더 성장하게 되었고 그것은 나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사랑 그리고 이별을 하지 못하였더라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성장했다는 기쁨보다 이별의 아픔은 더 컸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이별하고 싶지 않다. 더 아픈 것은 솔직히 싫다. 그래서 그녀와의 재회에 대하여 많은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