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을까?

#17 영감 그리고 혼자

by 지민

예술가들을 흔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많은 예술가들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스케치를 통하여 작업을 시작한다. 글을 쓰는 브런치 스토리의 작가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얀 백지에서 시작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앉아서 흰 A4용지 종이를 책상에 두고 그림을 그려 보라고 이야기하면 쉽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예술가들은 어떻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일까?






우리가 영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예술가들은 작업을 시작한다.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나 책이 될 수도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도와주는 매개체가 바로 영감이다. 오랜 시간 작업을 한 예술가들은 저마다 영감을 받는 매개체가 존재한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도 영감을 주는 매개체들이 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은 음악인 것 같다. 음악은 어떻게 보면 예술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작업인 것 같다. 짧으면 2분 길면 4분 정도라는 시간을 사용해서 사람들의 공감과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회화나 패션 조각 역시도 대단한 예술 분야지만 음악이 대단한 이유는 일단 사람들이 끝까지 듣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 있는 것 같다. 보통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분야들은 시각적 요소가 주가 되는 작업이 많다. 시각적 요소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요소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요구한다.



물론 글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읽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예술 분야이다. 하지만 글은 작가가 원하는 만큼 내용을 적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음악은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짧은 시간에 사람을 매료시켜야 된다라는 어려운 점이 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예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야 한다는 부분도 어려운 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좋다. 재즈, 락, 발라드, 힙합, 팝 등 듣지 않는 노래가 없다. 항상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음악을 듣고 작업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 역시 나에게 음악은 빠지지 않는 영감의 요소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음악은 나에게 임팩트가 조금 적은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내 일상생활을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 많은 영감을 주기는 하지만 효과적으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요소들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그것이 바로 문화생활이다. 주변 사람들은 혼자 문화생활을 하는 나를 신기하게 보거나 멋있어한다. 나는 혼자 영화도 잘 보러 다니고 전시회나 공연 등도 혼자 보러 가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친구나 친구들과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그건 다른 의미의 좋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꼭 혼자 문화생활을 해야 무언가 느끼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쉬면서 혼자 문화생활을 했었다. 혼자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구경하고 사람들이 여행으로 잘 가지 않는 장소에 혼자 기차를 타고 가서 길을 걷기도 했다.



“여자친구도 있고 친구들도 많으면서 왜 혼자 다니는 거야?”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항상 의아해하면서 이야기한다. 혼자라는 단어를 보통 사람들은 조금 부정적이게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외롭고 슬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되어야 비로소 영감을 받을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내가 잘 표현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항상 나와 함께해 주는 사람들에게 나는 감사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혼자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혼자가 좋은 이유는 바로 나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있으면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배려심이 많고 착하다는 얘기를 평소에 듣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아마 나보다 조금 더 인생을 살아본 독자님들은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솔직히 글로는 잘 표현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 어찌 되었든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을 때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예술가는 고독한 직업이라고. 나는 그 말에 많은 공감이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고독해져야만 작업이 잘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다. 친구들과 그리고 연인과 같이 밥도 먹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싶은 한 사람. 하지만 내가 선택한 직업은 나를 고독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가끔 고독을 즐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무섭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때마다 나에게 즐거움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그래 맞다. 예술가는 고독한 직업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는 더 힘든 직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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