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인 내가 머리를 기르는 이유

#18 편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by 지민

나는 남자지만 머리를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 신입 때 그리고 전역 후 지금 나는 다시 머리를 길러보려고 한다. 군대 때문에 많이 기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릭오웬스나 라거펠트처럼 길게 길러보고 싶다.



“야! 남자가 무슨 머리를 기르냐.”



주변 친구들 부모님 그리고 어른들 모두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머리 쫌 단정하게 자르라고. 하지만 나는 고집이 센 성격이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길러야지라는 나의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런 나의 성격이 청개구리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자인 내가 왜 머리를 기르고 있을까?






글을 쓰는 24년 2월 24일 현재 나의 머리 길이는 어깨를 지나서 등까지 내려오고 있다. 많이 길어서 평상시에는 머리를 묶고 다니고 있다.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나는 살면서 가장 긴 머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 남성분들은 공감하시지 못하겠지만 아마 여성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다. 머리가 길면 얼마나 불편한지.



나는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항상 보통 남자들처럼 머리를 했었기 때문에 머리가 상한다라는 개념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머리를 기르고 처음으로 머리도 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머리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불편한 점은 이게 다가 아니다. 머리를 감는 것도 힘들고 말리는 것도 힘들다.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린다. 머리를 기르고 나서 여성분들을 보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나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내가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은 우와 특이하네라고 생각하더라도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오히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나도 모르게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머리를 기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과는 다른 사람들이나 물건 등을 보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 맞다. 하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해하고 심지어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리고 과거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결국 그런 특이한 사람들이 1%가 안 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특이한 아니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지금 머리를 기르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 장발이 유행이라 내가 아니더라도 머리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자 장발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하여 남자도 장발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열심히 머리도 기르고 다양하게 스타일링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사실 머리를 자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의류학과라는 특성상 잘 어울리고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내가 머리를 기르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이런 나를 응원해 줘서 머리를 기르는 것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용기를 내요!”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들 때문에 가끔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나다. 이 세상이라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바로 나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해보는 것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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