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죽음보다 무서워하는 것

#19 누군가에게 잊혀가는 이야기

by 지민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죽는다는 것이 가장 무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는 과정들을 겪으며 죽음은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었다. 방학이 되고 시간이 많아지면서 혼자 잡다한 글을 쓰며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삶의 이유에 대해서 오랜만에 고민하게 되었다.



당신의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하여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했었다. 하지만 어른들이나 형들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그냥 살아가는 거지. 이유가 꼭 필요해?”



그때의 나에게는 몹시 당황스러운 답변이었다. 나는 하루하루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왜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고민했었는데 대부분 그냥 살아간다라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다. 왜 어렵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나에게 그냥 살아간다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답변 같다.



물론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니까 살아가는 것이다. 목표나 삶의 이유가 없다면 죽을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이 이야기하는 그냥 살아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삶은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이유를 가지고 있고 그 삶의 이유에 도달하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하여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다. 태어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이야기다. 물론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나 역시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익숙해서 그런가?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우주라는 시점에서 볼 때 매우 특별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한한 삶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이유를 찾고 목표를 달성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삶의 이유를 정확히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삶의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죽음보다 무서운 것을 찾게 되었다. 죽음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것들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죽음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이 아마 삶의 이유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죽음보다 무서운 것을 나는 찾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이제 죽음이 무섭지 않다. 다만 그 과정이 조금 두렵기는 하다. 이미 살아가며 많은 행복들을 알게 되었고 아직 나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약 죽는다면 후회되는 삶은 아니기 때문에 죽음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나는 꽤나 빠른 시간에 죽음보다 무서운 것을 찾게 되었다.



과거부터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했고 그렇기 때문에 죽고 나서도 자신이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후대에도 계속 기억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거나 역사책에 이름을 남기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후대에도 기억될 수 있게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것이 바로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중에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작 20년쯤 밖에 살지 않은 나만 보더라도 살아가며 진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만 보더라도 만났던 사람들 중 일부만이 있고 또한 그중에서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은 극히 적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속상하거나 슬프지는 않다. 하지만 만약에 지금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 존재가 잊혀 간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슬퍼진다.






왜 부자고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가?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함이 아닐까? 나 역시 예술가가 되고 싶은 이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고 싶어서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 잊히는 것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일이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마음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잊힌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도 나를 잊을 사람을 결국 나를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나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괜찮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잊어버린다는 것을 내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그 사람에게 잊히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평생 기억해주기만 하더라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독자님들은 죽음보다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인가요? 삶의 목표를 찾고 계시는 독자님들에게는 아마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힌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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