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편견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금붕어 - 한로로)
“너는 정말 감각적이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나를 보며 했던 말이다.
단순히 패션을 전공하고 있어서.
옷을 특이하게 입어서.
머리가 길어서.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서.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옷을 잘 입는다.
예술하는 사람 같다.
감각적이다.
멋있다.
그런 말들이 나는 좋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면 종종 듣는 말들이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조금 부끄럽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도 공부하면 너처럼 멋있게 옷도 입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까?”
나는 조금 고민하다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너는 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것 같아.”
고맙다고 친구에게 인사했지만
그때에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왜 친구가 그런 말을 했는지.
학교를 다니며
여러 일들을 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때에 나는 아직 사회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아이였던 것 같다.
학교를 나오고 세상을 둘러보니
사회는 아니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첫인상이라는 좋은 단어를 핑계로
외모로 사람을 평가했으며
성실성이라는 명목 하에
성적과 학벌을 통해 사람들을 걸러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여러 이유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약속.
편견.
사실 나는 잘 몰랐었던 것 같다.
몸에 문신이나 피어싱이 있는 사람들은 나빠 보이고
옷과 머리를 단정하게 한 사람들은 착해 보이고
성적이 낮은 사람들은 바보 같아 보이고
학벌이 좋은 사람들은 똑똑해 보인다는 것을.
나는 잘 몰랐었다.
세상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이렇게 쉽게 결정한다는 것을.
그저 자신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모든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다.
모든 사람들은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좋지 않은 모습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하나로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없다.
나는 감각적인 사람도 아니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편견이 없을 뿐.
내가 보는 세상은 모두가 같다.
모든 것은 아름답고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gY7zUqd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