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한동안 마음이 괜찮다가도, 잠들기 전 문득 그 사람과 그 일이 떠오르면 불면증에 시달리곤 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깊게 파인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새살이 차오르는 법이니까. 하지만 아직도 그 사람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루는 걸 보면 아직 새살이 차오를 만큼의 시간이 경과하지는 않았나 보다.
고통스러운 감정은 정확하게 묘사하는 순간 멈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이 감정을 어떻게 묘사할지 아직도 정리가 어렵다. 미움일까, 원망일까, 배신감일까, 증오일까, 아니면 자책일까.
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내가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쏟고, 여전히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네가 조금은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