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3. 말하는 건 피곤해
이모를 놔두고, 엄마아빠와 전남 곡성으로 여행을 떠난 조카가
영상통화로 자랑을 시작했다.
"이모! 여기 기차 있다?
옛날 기차도 있고... 우리 이거 탈 거다?
이모 너는 기차 없지? 기차 안 타봤지?"
그런 조카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좋겠다~ 이모도 기차 타고 싶은데...
기차 타고 어땠는지, 이모한테 꼭 얘기해 줘. 알았지?"라며
대화를 끝냈고,
이후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등등과 통화하며
기차 탄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며 즐거워했던 조카는,
기차에 타자마자 얼마 안돼 기절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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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상황을 설명하고, 내 기분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말만큼 중요한 수단도 없지만....
때로는 침묵의 가치도 필요하지 않을까?
말의 피곤함을 느낄 땐,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하며
조금은 조용해져 보자.
뒷이야기지만, 저렇게 뻗어있다 기차의 도착과 함께 눈을 뜬 조카는
엄마에게 그랬단다.
"기차 언제 출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