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4. 좋아함의 동상이몽
밥 먹기를 싫어하는 조카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숟가락 비행기를 태우기도 하고,
내가 훨씬 더 맛있게 먹어서 조카가 먹고 싶게 만드는 거다.
"이것 봐라~ 이모 진미채 먹는다?
이모 진미채 엄청 좋아하거든. 넌 안 먹어봤지?"
"아니! 나도 진미채 좋아해. 어린이집에 있어."
순간 생각했다.
'어린이집 점심으로 진미채 반찬이 나온 적이 있구나...
근데 왜 안 먹지?'
생소한 반찬이 아니니까, 한번 더 연기도전!
"그럼 너도 진미채 먹어 볼래?
이모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건데, 너만 주는 거야.
아~~~~~"
"아니야! 그건 이모 먹어.
나는 아까 어린이집에서 봤어. 나도 진짜진짜 좋아해,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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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어린이집 친구 이름이 김민채였다니...!
김민채도 좋아하고, 진미채도 좋아해 주면 안 되겠니?
좋아하는 게 있고,
그걸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다는 건 늘 부러운 일이다.
사람이든, 일이든, 물건이든,
내가 좋아하는 걸 찾자. 좋아한다고 말하자.
내가 좋아하는 건, 라디오, 축구, 도서관, 여행, 그리고 조카.
하지만...
조카에게 밥 먹이는 건 언제나 쉽지 않다.
(*이런 진수성찬을 차려줘야 먹을까...ㅠㅠ 사진은 이번 부산여행 때 '해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