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2.기억의 포인트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2. 기억의 포인트


또래에 비해 말이 빠른 조카를 붙잡고, 신신당부를 한 적이 있다.

"길 가다가 모르는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하면 따라갈 거야?

엄마 친구라고, 같이 엄마한테 가자고 하면?

모르는 할머니가 손 잡아달라고 하면 잡아줄 거야? 그럼 안되는 거... 알지?"


그렇게 내 나름의 교육을 시킨 후 조카는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했고,

하원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초인종을 눌렀다.

평소대로라면, 선생님이 인터폰 속에 비친 내 얼굴을 알아보고

조카를 데리고 나와야 했는데

그날은 선생님 혼자 먼저 나를 보러 나왔다.

그리고는 매우 난감해하며 한다는 말...


서현이한테, 이모 왔으니까 가자고 했더니 그랬단다.

"이모 맞아요? 우리 이모 확실해요? 노란 머리 맞아요?

선생님이 먼저 보고 오세요."


****

조카에게 교육을 너무 확실히 시켰던 걸까?

그렇다고 이모를 의심하라는 건 아니었는데....

조카에게 나를 기억하는 포인트는, '노란 머리'였나 보다.

그래도 뭐.... 서로를 설명하고, 기억할 포인트가 하나라도 있으면 된 거지 뭐.


나만의 특징을 가지자.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긍정적인 아이콘이면, 더 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잘 웃는 애! 말투가 귀여운 애! 언니처럼 잘 챙겨주는 애! 이런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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