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6. 뜬금없는 행복
세 돌을 앞두고 있는 조카와
대화가 통해서 즐거울 때가 많다.
내가 묻는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나 의견을 말할 때면...
'인간'이라는 동물의 위대함까지 느껴지곤 하니까.
하지만 가끔,
뜬금없는 말을 꺼내 어른들을 놀라게도...! 때로는 행복하게도 만든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서현아,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
"캘리 선생님이랑 영어공부 했어."
"서현이 영어 잘해?"
"잘해."
"서현인 좋겠다~ 영어도 잘하고."
".... 이모 사랑해."
"이모도 사랑해. 근데 우리 뭐 하고 놀까? 쿠키 놀이터에 가서 시소 탈까?"
"좋아..... 이모는 참 예뻐."
****
이모 사랑해.
이모가 참 좋아.
이모는 예뻐.
마흔이 넘은 지금은, 누구에게도 쉽게 듣지 못하는 이 말들을
요즘은 조카의 입을 통해 수도 없이 듣는다.
그것도 뜬금없는 타이밍으로.
뜬금없다는 건, 기대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놀라움이 되고, 행복함이 되기도 한다.
뜬금없이 건네는 선물과
뜬금없이 튀어나온 말 한마디로
행복을 선물하자.
나의 뜬금없는 행동 하나가 어느 곳에서는 감동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