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7. 부럽지가 않아
지금은 조카의 집에 얹혀(?)살고 있지만
조카와 잠깐 떨어져 지내야 할 때면
매일 아침 우린 영상통화를 나눈다.
하지만 조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쉽지가 않아
늘 내가 가진 다양한 물건을 보여주며
조카의 관심을 끌곤 하는데...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건,
냉장고에 붙여놓은 여행 마그네틱!
여행이라면 나름 많이 다녔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꽤 많은 마그네틱이 있고
그걸 영상으로 하나씩 보여주며 자랑을 시작했다.
"이건 영국에서 사 온 마그네틱이다? 부럽지?"
"마그네틱이 뭐야?"
"음.... 자석이야. 냉장고에 딱 붙는 거.
여기 봐. 일본에서 사 온 자석도 있고, 홍콩 자석도 있어. 부럽지?"
"아니! 나도 자석 있는데? 이것 봐라? 나는 숫자도 있고, 글자도 있고, abc도 있다?"
"아니~ 그건 여행 가서 사 온 자석이 아니잖아."
"아니야, 이것도 냉장고에 붙는 거야. 자석 맞아."
"자석은 맞는데... 그건 마트에서 산 거잖아."
"이모 너!! 내가 너보다 자석이 더 많아서 부러운 거지?"
****
나에겐 훈장 같고, 애지중지 아끼는 여행 마그네틱이지만...
조카에겐 그저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일 뿐이다.
나에겐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것들일 수 있다.
그러니까 자만하지 말자. 생색내지 말자. 상대를 무시하지도 말자.
부럽지가 않은 일들을... 부러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은
버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