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송도가 보였다. 신랑이 송도가 아니라 영종도라고 말해줬다. 뭐 중요하진 않으니까...
<월미도 바다. 낚시하는 분들, 멀리 영종도가 보인다>
<월미도 선착장에서 영종도 구읍나루터로 떠나는 배>
아이들의 의식이 점점 돌아왔다. 역시, 자연의 힘이란!
바닷물이 들어왔던 길을 걸으며 작은 물고기며, 게를 찾았다.
완전히 의식을 회복한 첫째가 바다와 가까운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도 신이 나 허락했다. 언제 봐도 신기하고 이상한 불가사리도발견!
<신기하고 이상한 색깔의 불가사리>
어떤 여성분이 조금 있으면 물이 들어온다고 말해주셨다. 우린 다시 거리로 올라와 먹거리를 찾았다.
예전과 다르게 거리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고 깔끔했다. 입맛이 다시 돌아온 아이들에게 슬러쉬, 닭 꼬치, 마약옥수수를 사 먹이며 내가 부모임을 실감했다.
<가까이 보니 모두 음식 모형. 이 모형이 하나에 1만 원이라는 사장님 말씀에 오른 물가를 실감한다>
문득 심장이 쿵쾅거렸다. 멀리 아까 시동 걸던 노래자랑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띠리 리리~' 전자 멜로디가 성능 좋은 스피커로 거리 전체에 힘차게 퍼졌다.
새로 생긴 놀이기구들을 보며 멈추려 하는 아이들에게 십원 빵을 사준다며 급히 자리를 옮겼다. 신랑이 야구 한 판 치고 싶다고 하길래 난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차로 피신했다. 차에서 본격적인 트롯리듬을 느끼며 한숨을 돌렸다. 십원 빵은 이름과 달리 값이 꽤 나갔다. 빵 하나에 4천 원. 게다가 빵이 너무 탔다고 아이들이 구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