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4. 시험여행(2) : 사소한 독일여행 팁

안전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by 양현석

시험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입시의 막바지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제 각 대학에 시험을 보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날 텐데, 여러분의 여행이 안전하고 원활한 효율적인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해 보겠다. 오늘은 나의 시험여행에서 경험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정리해보려 한다.



20240202_083911.jpg 만하임 음대 연습실 문에 붙어 있었던 경고문(?). 음식과 음료를 피아노 위에 두는 사람은 독일에도 있는 것 같다.


독일의 철도 교통


독일은 철도 교통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지방 소도시와 시골 마을까지 연결하는 열차도 있어서, 나의 경우 오래 머물렀던 만하임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여행했었다. 드레스덴에서는 옆 나라 체코의 프라하를 다녀올 수 있었다. 기차 여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독일 전역 월간 교통 패스를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절약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나는 MVV Deutschland Ticket을 구매했었고, 고속 철도 이용이 가능한 eurail 패스도 있으니 참고하자.

단, 철도 교통을 이용할 때는 꼭 열차 지연과 운행일정이 취소될 수 있는 부분을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저번 스텝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생각보다 자주 운행일정이 변경된다. 그래서 먼저는 기차역에서 방송하는 방송을 잘 들어야 하고, DB Navigator와 같은 모바일앱 앱에서도 예매 및 운행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꼭 여러 상황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일정을 소화하기 바란다.



팁(Tip) 문화


독일에도 팁 문화가 있다. 특히 일부 식당에서는 현금으로만 결제하기도 하며, 은근하게 팁을 요구하는 직원 또한 있다. 여러분이 처음 독일에 시험 여행을 하게 되었거나, 팁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다면 기준을 잘 세워보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총 결제가격의 10% 이내로 팁을 지불했으며, 금액이 큰 경우에는 5, 10유로의 단위를 맞춰 계산했다. 영수증에 81유로가 나왔다면 85유로로 결제한 예시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적은 금액의 팁이라도 고마워하고 크게 개의치 않아 한 경우가 많아서, 팁의 의사가 없다면 꼭 지불하지 않아도 괜찮다.



식당 안에서의 문화


한국에서 주문이나 요청이 있을 때는 대부분 책상에 있는 버튼을 누르거나 '사장님'등의 호칭과 함께 손을 들어 소통한다. 하지만 독일에서 이 행동은 다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손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진다. 식당에 갔을 때를 가정해서 살펴보자.

먼저 식당에 들어갔을 때는 자리를 안내해 주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기다리면 된다. 자리를 안내해 준 직원 혹은 주문을 받으러 오는 직원이 내 테이블을 전담하는 서버가 된다. 착석 후에는 메뉴판을 받게 될 텐데, 주로 마실 것을 먼저 주문하게 된다. 혹 메뉴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실 것을 먼저 주문한 후 고민해도 괜찮다. 하지만 다시 나에게 오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독일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미리 식당의 메뉴를 살펴보고 가는 것이 원활할 수 있겠다.

식사 중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직원과 눈을 마주치면서 가볍게 의사표시를 하면 된다. 여기서 손을 번쩍 드는 행동은 꼭 삼가야 하는데, 독일 역사적으로 금기시되는 표현이기 때문이므로 조심하도록 하자. 보통 식사 중 한 번씩 맛이 괜찮은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기 때문에 그때 이야기해도 좋다.

식사를 마친 후 직원이랑 눈을 마주친다면 대부분의 경우 결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접시를 정리해 주는데 음료에 한해서는 정리하지 않는다. 충분히 정리를 마치고 나가도 좋다는 싸인이니, 여유 있게 소지품을 잘 챙겨서 이동하도록 하자.



브런치 스토리 시험여행 (2).jpg 만하임 음대 연습실에 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자그마치 연습실에서 스타인웨이로 연습할 수 있다.


소소한 재미 Pfand


독일은 환경보호에 진심인 나라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그중 Pfand가 대표적이다. 물, 음료가 담겼던 페트병을 보면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볼 수 있는데, 인근 마트에 있는 기계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반환했을 때에는 소액이지만 일정 금액을 다시 돌려주는데, 나에게는 은근히 재미있는 제도였다. Pfand를 하고 나면 아래의 사진처럼 금액쿠폰을 주는데, 그 쿠폰으로 샐러드를 사 먹기도 했다.

브런치 스토리 시험여행(2)- 2.jpg Lidl에서 발급받았던 Pfand 쿠폰. 독일 여행을 간다면 꼭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인종차별


독일에서 인종차별은 생각보다 드물게 일어나지만 나에게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크게 나라를 구별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할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잘 대처하기 바란다. 손가락으로 눈을 길게 만드는 행위, '칭챙총' , 아시아 각국의 언어를 따라 하는 등의 표현이 있다.

이러한 돌발적인 상황에 처하는 경우 나는 대치하거나 가해자에게 화를 내는 등의 행동을 취하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을 권장한다.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잘한다고 해도 말이다. 인종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시험여행 준비물


시험여행을 준비할 때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 대학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중요한 물건을 빠뜨리고 출발하는 불상사는 피하도록 하자. 아래의 내가 준비했던 준비물을 참고하기 바란다.


1) 실기초대장(Einladung)

요즘에는 PDF 파일로 실기초대장이 발송된다. 그래서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휴대폰에도 백업을 하고, 복사도 해놓았다가 시험 당일 필요할 때 제시하면 되겠다.


2) 신분증(=여권)

여행에 있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할 신분증, 여권이다. 혹시나 여권을 분실할 경우를 대비하여 여권 사본 2장 정도를 같이 챙기는 것을 권장한다.


3) 실기시험 복장(연주복)


4) "여행 기간에 맞는" 여벌의 옷


5) 유로화+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2장

내가 여행을 다니는 동안에는 현금과 카드를 상황에 따라 사용했었다. 현금만 받는 식당도 있었고, 카드가 되는 식당이나 기념품가게도 있었다. 카드는 언제든지 환전 수수료 없이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행 예산의 반정도는 유로화로 미리 바꿔 보관했고 상황을 보면서 카드와 병행해서 사용했다.


6) 휴대용 우산

특히 겨울시즌에 흐린 날씨가 많았고,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손에 꼽았다. 비가 자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해서 챙겨도 좋을 것 같다.


7) 소형 크로스백

여권, 현금 등 귀중품을 항상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동하다 보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귀중품보다 다른 것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많다. 유럽에서는 자칫 내 물건이 다른 사람의 물건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8) 스프링 줄로 된 고리

독일은 열쇠를 많이 쓰기도 하고, 나의 물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고리 스프링을 연결해 놓는 것이다. 고리 덕분에 소매치기나 분실할 수 있는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9) 한국 간편식

라면, 햇반, 김치 등 유럽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여행을 가는 순간 생각이 많이 났었다.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칠 수도 있고, 숙소 이동 시에 여러 이유들로 늦게 도착할 수 있어 간편식을 준비해 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0) 세면도구는 최대한 간단하게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들은 독일 내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기회에 독일 제품들을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권해본다.


11) 상비약

감기약, 소화제, 피부질환치료제, 연고, 밴드 등을 준비하길 권장한다. 한 번도 쓰게 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일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른 적절한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



브런치 스토리 시험여행(2)- 3.jpg 만하임 음대 시험 직후 가보았던 하이델베르크의 한 식당. 친절하게도 영어 메뉴도 있었다.


이게 떠날 채비까지 마쳤다면 이제는 정말 실전인 시험여행만 남아있다. 시험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되, 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세상도 경험했으면 좋겠다. 독일에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 배울 것들이 많이 있다. 다음 스텝에서는 실기시험에 기본적인 흐름과 실제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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