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식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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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환 X 드림세션] 박효신 - 해줄 수 없는 일 (연주곡 Ver.)

by 양현석

핸드폰이나 MP3에 음악을 담아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집에서 멀었던 피아노 학원을 오고 가면서, 나에게 허락된 것은 음악과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그날의 풍경이 전부였다.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를 감성에 젖어 그날에 이끌리는 곡들을 들었는데, 그때 가수 박효신의 노래를 자주 들었고, 그중에서도 해줄 수 없는 일을 좋아했다.


시간이 흘러 유튜브가 좀 더 사람들에게 활성화되었을 때, 나는 한 영상을 발견했다. 바로 기타리스트 노경환과 드림세션의 '박효신 - 해줄 수 없는 일' 커버 영상이었다. 자주 들었던 노래라 자연스럽게 들었는데, 밴드 연주로서 작품성이 너무 좋았다. 깔끔하고 정돈된 음악의 전개와 각 악기들이 서로를 들으면서 연주하는 흐름이 영상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전달되는 듯했다.




Menu_8 [노경환 X 드림세션 : 박효신 - 해줄 수 없는 일 (연주곡 Ver.) ]

https://www.youtube.com/watch?v=RvA9N5A8RjQ

연주

Drum - 황재영

Bass - 김예인

Piano - 지연수

String - 강지원

Guitar - 조창현, 노경환

Percussion - 최승환


Kick. 1 깔끔한 합주

내 생각에 좋은 합주는 남의 소리를 잘 듣고, 곡의 목적에 따라 각 파트의 포지션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 이번 영상의 연주는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기타 이외에 드럼, 베이스, 피아노, 퍼커션, 스트링, 그리고 화면 너머의 믹싱과 영상을 잘 잡아주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이러한 도화지 위에서 기타의 노래는 더욱 살아날 수밖에 없다.


Kick. 2 일렉기타의 치명적인 매력

일렉기타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처럼, 시원하게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다. 그래서 곡에 기승전결에 맞춰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밴드의 디테일을 잡기도 하고, 클라이맥스를 책임지기도 한다. 내가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곡 후렴 직전 프리코러스(Pre-Chorus)부터 마지막 후렴이다. 프리코러스는 후렴(Chorus)으로 향해 가는 빌드업(Build-up) 역할을 하는데, 이 구간에서 솔로를 듣다 보면 저절로 나 또한 고조되는 느낌이 든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발라드를 듣고 싶은 순간에, 이 연주를 추천한다.


Bon Appé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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