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애플 - 시퍼런 봄(Blue Spring)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면 그 날에 먹고싶은 음식이 있듯이, 문득 시원한 소리가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나에게 시원한 소리는 오늘 소개하는 밴드 쏜애플의 음악이다. 타격감 있는 스네어와 거침없이 심벌과 스틱이 부딪히는 소리, 속도감을 표현해주는 베이스, 곡의 테마의 색깔을 명확하게 해주는 일렉기타, 이들의 음악 위에 쏜애플이라는 각인을 새기는 보컬까지. 나에게 에너지가 되어 준 밴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i-B1ieI_kY
연주
[쏜애플]
Vocal, Guitar 윤성현
Guitar 홍동균
Drum 방요셉
Bass 박진규(객원)
쏜애플은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로 사랑받는 밴드이다. 사이키델릭 록과 얼터너티브 록을 바탕으로, 어딘가 불안하면서도 중독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사 역시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우울, 불안, 감각적 경험을 시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시퍼런 봄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Kick. 1 기운이 솟아나는 음악
시퍼런 봄이 속한 앨범 아트를 보면서, 깊은 슬픔과 허망함 같은 감정이 느껴졌지만, 음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반대로 나를 그 우울감에서 해방시켜주려는듯 하다. 속도감과 거칠면서도 날렵한 소리의 텍스쳐들이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일렉기타의 테마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그 테마가 들릴 때의 짜릿함이 있다. 잘 짜여진 섹션들도 그 맛을 더한다.
Kick. 2 갈수록 다시 봐지는 가사
사실 곡의 이름부터 '시퍼런' , '봄' 이다. 노래를 들을 때 아무 생각없이 흥얼거리거나 가사를 읖조릴 때도 많지만, 이 노래는 가사를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오늘을 사는 나에게 큰 힘을 주는 것 같다. '이를 물고 참은 하루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과 같은 표현처럼, 시적 표현이 담긴 락이란 어색하면서도 강렬하다. 마음에 먹먹함을 날려버리고 싶다면, 이 노래와 함께 달려보자!
*가사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너무 멀리까지 왔나
돌아갈 순 없을까
망설이던 찰나에
이글이글 타는 땅 위에
새까만 점이 되었네
아찔해져
시든 꿈을 뜯어먹지 말아요
머뭇거리지도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우리는 이 몸에 흐르는
새빨간 피의 온도로만
말하고 싶어
차가운 혀로
날 비웃지는 말아줘
이를 물고 참은 하루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당신의 봄을 응원한다.
Bon Appé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