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Guastavino - Tres Romances
대학생 시절, 투피아노(Two-Piano) 수업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듣기도 하고 나도 연주를 해야 했던 수업이다. 1학년때 투피아노 수업을 듣지는 않았기 때문에 선배들의 연주를 미리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곡을 선택하는 데 있어 미리 들었던 선배들의 연주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Tres Romances는 그렇게 알게 된 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충격이었다. 낭만이 저절로 생각날 만큼 음악으로 잘 작곡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은 투피아노 수업의 실기곡으로 선택하게 했고, 곡을 공부하고 연주하면서 피아노를 전공하기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행복했다.
클래식에서도 낭만파 음악가 하면 여러 작곡가들이 있지만, 오늘 들어볼 곡은 그 나라의 전통적인 색채감이 담긴 현대적인 낭만이 담긴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G6R5wHt9A&list=RD-MG6R5wHt9A&start_radio=1
작곡
C. Guastavino(1912-2000)
"아르헨티나의 슈베르트"라고 불렸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낭만적이고 선율 중심이며, 민속 음악의 정서와 전통적인 조성 음악 어법을 많이 사용했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활동했는데, 고향 산타페의 자연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곡을 썼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의 음악에서는 도시적인 세련미보다는 시골 풍경, 순박한 감정, 민속춤의 리듬을 연상케 한다. 20세기 중반에는 다양한 실험적인 음악에 등장했지만, Guastavino는 전통적 조성과 낭만적인 감성을 고집했다. 그 덕에 그의 곡들은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연주
Martha Argerich(1941-) & Mauricio Vallina (1970-)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니스트 Martha Argerich, 쿠파 출신 피아니스트 Mauricio Vallina. 두 피아니스트 모두 더할 나위 없는 피아노의 권위자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기도 하며, 여러 나라에서 피아노 듀오로 함께 연주했다.
Kick. 1 리듬, 뉘앙스
전체 곡에서 민속적인 색채감이 있지만, 특히 세 번째 곡인 "Baile en Cuyo(쿠요지역의 춤)"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진한 리듬과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8/6박자를 쓰면서 악센트를 사용하면서 리듬을 강조하고, 한 커플이 같이 춤을 추는 듯하다가 중간에 템포(박자)가 부드럽게 바뀌며 서로의 독백을 이어나가기도 하면서, 음악에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Argerich와 Vallina는 이 리듬과 뉘앙스를 누구보다 맛깔나게 표현했다.
Kick. 2 피아노 두 대를 위한 곡
많은 투피아노 작품들이 있지만, 이 곡은 그야말로 클래식 투피아노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Isabel과 Amelia Cavallini라는 쌍둥이 자매 피아니스트들에게 헌정되었으니, 더욱 투피아노를 위한 곡이 되겠다.) 특히 난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첫 번째 곡 "Las Niñas de Santa Fe(산타페의 소녀들)"을 좋아한다.
아마도 여러분은 인트로에 해당되는 첫 번째 페이지를 들었을 때, 낭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우리는 생각보다 Major7이라는 코드를 많이 듣는데(Ex. 도,미,솔,시로 이루어진 화음), 친숙한 이 코드를 아르페지오로 표현하면서, 피아노의 여러 음역을 잘 사용한 작곡기법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조성 또한 e-flat minor를 사용하였다. 아련하면서도 서정적인 바탕을 그려주는 듯하다.
생각하지 못한 곡의 전개, 급작스러운 셈여림의 표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반복의 구조들은 곡의 감정선을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민속적인 특징을 살려주기도 한다. 음원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나, 실제로 듣게 된다면 더욱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난다면, 이 곡도 함께해 보길 추천한다.
Bon Appé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