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해야할 것들
유학의 이유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았는가? 그 이유를 꼭 잘 지켰으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정리해보자.
1. 마음가짐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바로 마음가짐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입시등의 한국에서의 전공생 생활을 잠시나마라도 했다면, 외국에 가는 유학은 어떤 생활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대략적으로라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나 자신'이다. 마음이 제일 크게 작용한다. 매일같이 연습해야하고, 환경에 따라 돈을 벌어야할 수도 있고, 레슨 받을 때의 스트레스와 입시의 심리적 압박감 등의 시간들을 생각해보고 대비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2. 나의 경제적 상황
여러분이 독일 입시부터 한국에 귀국할 때까지(석사의 일반적인 학기 수 + 입시 첫 도전에 성공 기준으로 최소 3년 +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한다면 5년은 생각해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최소기간이다.) 입시의 모든 비용 , 독일에서의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넘어가도 괜찮다.
환율
먼저 환율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자. 2025년 4월 26일 기준 1유로는 약 1,634.7원이다. 24년도에 환율은 1유로에 1,500원을 돌파했다. 많이 상승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600원을 훌쩍 넘겼다. 환율에 대한 부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10년, 5년, 1년 전과 지금은 환율에 대한 상황이 아예 다르다고 인식해야한다.
돈이 얼마나 들지?
필자가 베를린 음대에 유학을 간다고 가정해보자. 베를린에서 WG(Wohngemeinschaft), 공동 주거형태로 방 하나를 임대하고 주방이나 욕실을 공유하는 방식을 생각한다면 평균 월 590유로(관리비 미포함인 경우도 있다.) 베를린에서 한달동안 머물기 위해서는 1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베를린은 대도시이며 서울과 같아 월세가 비싼편에 속하지만, 다른 도시들도 베를린보다 극적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비싼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생활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생각해내서 계산해보아야 한다. 그 계산한 값의 60개월을 곱하면 다른 변수를 제외한 순수한 독일 생활비용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은 내가, 혹은 나를 지원해주실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를 생각해야한다. 유학의 목적이 놀이나 즐기기위한 여행이 아니라면 말이다.
필히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여러분이 유학의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찬찬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3. 도전 횟수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다. 더욱이 독일 음대중에서는 2회까지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따라서 여러 번 도전할 생각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일에는 음악대학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곳에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2회의 시험 응시제한을 둔 이유도 한번 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여러분의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그리고 세상은 넓다. 가능하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자.
4. 나는 어떤 시기에 있는가?
유학의 이유가 뚜렷하다면,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단락이 될 것이다.
유학에 대한 과정은 항상 진행되고 있다. 서류제출을 해야하거나, 영상시험 영상을 제출해야 하거나, 하루 이틀 혹은 몇시간 차이로 지원이 마감되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시차도 고려해야한다.) 따라서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지원하고자 하는 학사 일정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아래는 대략적인 시기를 공유하겠다.
* 대략적인 일정입니다.
여름학기(4월 개강)
8월 ~ 10월 : 성적공증 및 원서접수(성적공증은 약 1달 소요)
10월 ~ 다음해 1월 : 1차 영상시험 결과통보 및 현장시험(Einladung : 실기초대장) 메일 수신
12 ~ 2월 : 현장시험
겨울학기(10월 개강)
1월 ~ 3월 : 성적공증 및 원서접수, 영상시험 접수
3월 ~ 5월 : 1차 시험 결과 통보
5월 ~ 7월 : 현장시험
유의사항
1) 원서접수와 영상시험 접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음.
2) 1차 영상시험의 결과가 빠르면 3주, 늦으면 실기시험 3주 전에도 발표될 수 있음.
3) 현장시험 종료 후 빠르면 2주, 늦으면 1달 이상 지난 후 결과 통보(학교에 확인메일을 보내볼 수도 있다.)
4) 여름학기 입시가 진행되는 동안 겨울학기 원서접수도 진행된다. 여름학기와 겨울학기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면 각 대학교와 학기에 따른 일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 유학의 이유와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하고싶은 것은 무엇보다 유학은 인생에 영향을 끼칠만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학을 결정했다면 전력질주 해야한다. 하지만 결정하기 직전까지는 '심사숙고'를 꼭 거치기를 바란다. 다음 주제에서는 원서접수와 그에 관련된 내용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