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원서접수 (1)

언어

by 양현석

원서접수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유학을 준비할 때 가장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연습은 항상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는 "언어"라고 답하고 싶다. 독일 유학을 간다면 당연히 독일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 독일어는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성(시험용 공부)으로 공부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향을 잡게 된다. 하지만 독일 유학은 해외에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독일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리가 국밥을 먹거나 뜨거운 온도의 사우나에 들어가서 '시원하다'라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처럼, 독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배울 수 있는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독일어를 오래 배워야 한다.

그런데 어학증명을 정해진 기간 내에 해야 하기에 독일어를 급하게 배워야 하는 케이스가 많다. 학교에 따라 어학증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 원서접수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해서 우리는 "어학증명"과 "진짜 언어 실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좋다. 이 목표를 따른다면 자연스럽게 시간과 노력 또한 쏟게 된다. 이 시점에서 어떤 경로로 배워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내가 경험했던 독일어의 학습 경로들을 소개한다.


브런치 원서접수(1).jpg 비행기 착륙 전 프랑크푸르트

독일어를 배우는 경로


1) 교양수업

나의 첫 독일어 공부는 대학교에서 들었던 독일 초급반 교양수업에서 시작되었다. 독일의 역사와 문화, 지리를 알려주시면서 Goethe-Zertifikat A1의 범위에서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특히 발음을 잘 알려주셨는데, 내가 제일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도 발음이 좋지는 않지만, 한 단어라도 바르게 말하는 습관이 독일 시험여행을 하면서 현지에서의 소통을 도와주었다. 대학에 아직 재학 중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독일어 교양 수업을 들어보기 바란다.


2) 독일 현지 온라인강의

독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도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교양수업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라이프치히 시민대학에서 강의를 찾아들었다. 1년 남짓 A1-B1의 강의를 들었는데, 독일인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메리트였다. 또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면 강의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확인해 보기 바란다. 독일 현지 사이트를 찾고, 회원가입을 하고, 시차를 고려한 강의를 찾고, 강의를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이 번거롭고 어색할 수 있으나 그만큼의 수확이 있다.

하나 당부를 하자면, 현지 온라인강의는 한국어란 없다. A1 수준의 강의라 할지라도 내가 기초 자체가 없으면 수강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지 온라인 강의를 듣고자 한다면 A1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듣는 것을 권장한다.


3) 국내 오프라인/온라인 강의

국내에서도 학원이나 강의사이트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다. 한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큰 학원의 경우 단계별 문법, 작문, 말하기, 듣기, 읽기 수업과 시험을 위한 강의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수업은 비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독일 현지 강의를 먼저 들었던 터라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A1부터 B1 혹은 B2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학원에 다닌다고 생각하면 꽤 큰 금액이 된다.

그에 비해 온라인강의는 저렴하다. 내가 강의를 결제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반대로 강의를 들으면서 바로바로 선생님과 소통할 수 없고, 자기 주도적으로 해야 하다 보니 집중력이 쉽게 흐려질 수 있다.


4) 그 외

앞서 소개한 3가지 경험이 내가 독일어를 공부한 경로였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개인과외를 받는다거나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유학원을 다니는 방법도 있다. 개인의 성향이나 환경, 경제적인 상황 등 종합적으로 꼼꼼히 따져보면서 학습 로드맵을 짜기 바란다.




자격증


독일 음악대학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다양하다. 그중 TesfDaF / ZD / DSH 가 대표적이고, 학교에 따라 말하기 시험을 보거나 학교 자체시험에 통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가 어학증명을 원서접수 시에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서접수 이후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학교에 증명해도 되는 학교도 있고, 경우에 따라 1학기에서 2학기 (1년 정도) 유예가 가능하다. 그래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들을 결정했다면 각 학교마다의 입시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나의 경우 최종적으로 ZD(Goethe Zertifikat) B1를 취득해서 제출했고, B1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들은 입시곡이 일치하다면 지원했다.


Goethe Zertifikat 그리고 주의사항


괴테 인스티튜트(주한독일문화원)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괴테 어학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주한독일문화원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하길 바라며, 이 글에서는 공식적인 정보보다는 주의사항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계산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풀어서 설명하면 자격증 시험 신청 -> 본시험 진행 -> 시험결과 확인 -> 자격증 수신까지의 일정을 내가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보통 괴테 어학원에서는 1-2달의 텀을 두고 시험일정이 잡혀있으며 결과 발표와 자격증 배부일이 계획되어 있는데, 자칫 입시 일정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어학을 증명해야 하는 기간 내에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 입학이 자동적으로 취소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정 계산은 미루지 않기를 권장한다.




원서접수의 가장 긴 시간이 필요한 요소인 독일어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대학에서 제시한 어학 수준은 충족하면 되지만, 독일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다. 나를 독일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Los geht's!



20240131_153937.jpg 독일 땅을 밟고 나서 첫 식사. 나름 먹고 싶은 것을 독일어로 주문해서 먹어본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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