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고 싶은 대학,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독일은 대한민국보다 약 3.5~3.6배 정도 되는 크기이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에는 대부분 음악대학이 있다. 국립 음대를 비롯해서 일반 종합대학 내 음악과 나 예술대학까지 포함하여 30곳 이상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여러분은 가고 싶은 대학교가 있는가? 꼭 가고 싶은 학교가 마음에 없어도 괜찮지만, 배우고 싶은 교수님이 있거나 가고 싶은 대학교가 있다면 더없이 좋은 유학의 원동력과 동기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유무를 떠나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자신이 독일 음대에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빠르게 결정해서 실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가닥을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원서접수에 대한 남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려 한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
첫 번째로 어학 기준이다. 유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어학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학교에 입학했다는 정보를 종종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입학 전까지 어학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선에서 지원하기를 권장한다. 실기시험의 성적이 월등하거나 학교에 따라 어학 증명에 유예기간을 주고 입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다시 말한다면 입학 후에 언어 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해야 할 것이 분명한 시기에 다른 요소로 방해받아 몰두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아쉬운 상황은 없지 않겠는가.
두 번째로는 학비이다. 공립 음대(Hochschule für Musik)는 학비가 무료인 경우가 많으며, 행정비 형태의 등록금은 존재한다. 하지만 비 EU국적 학생에게 학비를 부과하는 주, 대표적으로 Baden-Württemberg는 연간 1,500유로(약 230만 원)의 학비를 부과한다. 또한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학비가 일반적으로 존재한다. 학비는 지원하는 대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내가 입학할 수 있는 대학교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꼭 알고 있어야 한다. 덧붙여 학비가 무료라는 이미지에 의지해 독일 유학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후에 이야기할 과정까지 생각하면 독일유학 입시만 해도 수백만 원 단위는 우습고 천만 원 단위를 소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유학 입시도 하나하나가 실전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시험 날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독일 음대는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에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학교별로 시험 날짜를 정리해서 겹치는 학교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보통 시험날짜는 범위로 공지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서 지원할 대학을 추려야 한다. 나의 경우 브레멘과 드레스덴의 시험일정이 겹친 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프라이부르크 대학까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해서 일정 변경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 시험일을 변경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대학이 일정 변경을 해주진 않아서 프라이브루크 대학 시험은 포기해야만 했다. 지원할 대학의 시험일정을 잘 확인하고 계획을 잡길 바란다.
입시곡에 대해서
독일 음대의 입시곡은 시대별 1곡 / 에튀드 1-2곡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크, 고전, 낭만(혹은 인상파까지), 근&현대(1950~1960년 이후) 시대별 작품과 에튀드 1-2곡을 준비한다면 입시곡의 공통분모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다만 학교마다 특정한 작곡가나 작품을 입시곡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입시요강 확인은 필수이다. 입시곡은 보통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큰 고민거리가 되진 않겠지만, 두 가지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현대곡의 작곡 연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현대곡을 인정하는 기준 연도가 다를 수 있다. 작곡 연도를 잘 알지 못해 실기 시험 곡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입시곡으로 현대곡을 이미 정했다면 작곡 연도를 꼭 확인하거나 곡을 선정할 때부터 2000년도에 가까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두 번째는 우선순위를 잘 설정해야 한다. 지원하는 대학이 많을수록 공통분모의 입시곡을 벗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이 시점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학에 집중할 것인지, 많은 대학에 지원해서 경우의 수를 확보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잡아두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많은 곡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입시 후반으로 갈수록 공통분모가 아닌 곡들이 많다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유학 입시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제출 서류
원서접수 시에 필요한 아래의 서류들은 미리 준비해 놓도록 하자. 어학 증명서의 경우 자격증과 같이 내가 수강하고 있는 강의의 수강증을 제출할 수도 있다. 실기 프로그램은 제출 후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출하기도 하니 이 점 또한 참고하기 바란다.
1) 고등학교 졸업증명서(영문)
2) 대학교 성적, 졸업(예정) 증명서(영문)
3) 이력서
4) 여권사본
5) 어학증명서
6) 실기 프로그램
7) 증명사진
내 손으로 접수 vs 원서접수 대행
나는 두 학기 입시 모두 주저하지 않고 원서접수 대행을 이용했다. 원서 접수비 * 2의 비용이 드는 대행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는 언어, 시간절약, 교차점검이다.
원서접수는 물론 스스로 할 수 있다. 원서접수 이후에도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학교와 필요한 소통을 이어나갈 수 지만, 모든 정보가 독일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의 원서접수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대행을 통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대행을 이용하게 되면 학교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간편하게 얻을 수 있으며, 제출 서류 변경이나 시험일정 변경에 관한 소통을 요청할 수도 있다.
때문에 시간절약이 가능하다. 원서접수에 대한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는 여기에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주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학교에 문의 사항이 있을 수 있는 등의 여러 상황이 발생할 때 혼자서 대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입시생은 시간을 어디에 더 투자해야 할지 잘 결정해야 한다.
원서접수와 이후에 이야기할 영상시험은 결국은 '자료제출'이다. 자료는 나를 대변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한 후에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조금 더 강화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대행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빠뜨린 자료는 없는지, 영상시험 파일을 제출해야 할 때 어떤 파일 형식으로 제출해야 하는지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업체 선정
나의 대행 서비스 후기를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업체를 잘 선정해야 한다"이다. 앞서 대행 서비스의 선택한 이유이자 장점을 설명했지만, 내가 이용했던 업체는 이 장점을 살리기엔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었다. 그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수동적인 태도였다. 물론 소비자의 성향이나 개인차가 있으며 나 자신이 움직여야 모든 입시는 원활하게 굴러간다. 하지만 그 움직이는 힘을 실기시험에 보태기 위해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맞지 않는 업체는 오히려 나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원서접수 대행을 이용하는 경우 여러 업체에 상담을 받아보거나 유학설명회에 직접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다시 유학의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적어도 3~4곳 정도는 상담을 받아보거나 유학설명회에 참석할 것 같다. 업체의 기본적인 태도나 업무 방식을 알 수 있으며, 유학설명회는 가장 최근의 정보를 요약해서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원서접수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내가 전달하는 자료는 나를 대변하며, 나의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Question.
1. 독일어
- 나의 현재 독일어 실력은?
- 학교별 어학 자격을 정리해 보셨나요?
- 독일어 자격증에 대한 일정을 설정해 보세요.
(시험 일자, 공부 방법과 경로, 자격증 수신일자 등)
2. 지원할 대학
- 대학별 지원 시기, 어학 자격, 시험(영상시험/현장시험) 날짜, 입시곡
- 시험 날짜가 겹치는 학교가 있나요? 겹쳐야만 한다면 우선순위를 생각해 보세요.
3. 입시곡
- 나의 입시곡을 Full name으로 정리해 보세요. 작품 제목을 적는 순서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근&현대 작품의 작곡 연도를 확인해 보세요.
4. 제출서류
-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했나요? 한 파일에 정리해 놓고, 메일이나 USB에 백업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