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단 Jan 21. 2023

열일곱 번째 하루성공

 [나에게 꽃선물 하기]

23년 1월 19일 하루성공 [나에게 꽃선물 하기]


작년 말쯤 유리창으로 보이는 한 화분이 너무 예뻐서

홀린 듯 꽃집 매장 안으로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사장님께 선인장처럼 키우기 좋은 식물인지 물었는데,

온도나 습도에 예민한 화분이라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솔직한 답변에

선인장도 죽여본 적 있던 저에게는

과분한 화분이어서 포기하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꽃집안에서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사고 싶은 건 꽃다발이었는데,

꽃은 금방 시들기에 오랫동안 간직할 만한걸 고르는 게

23년 들어서 저에게 처음 선물하는 것만큼

한순간만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오랜 시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게 화학처리를 한 안개꽃이었습니다.

시들지 않고, 계속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선물하시는 거예요?’

“네, 예쁘게 포장 부탁드릴게요.”

“중요한 분께 선물하시나 봐요.

고민을 오래 하시는 거 보니까요.”

“저한테, 선물하려고요. ㅎㅎ”

“ ㅎㅎ 가끔씩 본인에게도 선물 주는 거 좋죠. ㅎㅎ “


특이한 손님에게 사장님은 재밌다는 듯 웃으며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셨습니다.

저는 기분 좋게 계산하고,

예쁘게 포장된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나만의 취향으로 나만의 공간을 채운 다는 건,

특별한 일 같습니다.

이따금씩 그 공간이 꼭 저인 것 같아서,

그곳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고,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든 순간이

또 다른 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공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또 나중에는 제가 저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 하나로,

따뜻한 하루가 만들어졌네요.


내일의 목표는 힐링하기입니다.

그럼, 내일 성공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열여섯 번째 하루성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