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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Jan 21. 2023

열일곱 번째 하루성공

 [나에게 꽃선물 하기]

23년 1월 19일 하루성공 [나에게 꽃선물 하기]


작년 말쯤 유리창으로 보이는 한 화분이 너무 예뻐서

홀린 듯 꽃집 매장 안으로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사장님께 선인장처럼 키우기 좋은 식물인지 물었는데,

온도나 습도에 예민한 화분이라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솔직한 답변에

선인장도 죽여본 적 있던 저에게는

과분한 화분이어서 포기하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꽃집안에서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사고 싶은 건 꽃다발이었는데,

꽃은 금방 시들기에 오랫동안 간직할 만한걸 고르는 게

23년 들어서 저에게 처음 선물하는 것만큼

한순간만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오랜 시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게 화학처리를 한 안개꽃이었습니다.

시들지 않고, 계속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선물하시는 거예요?’

“네, 예쁘게 포장 부탁드릴게요.”

“중요한 분께 선물하시나 봐요.

고민을 오래 하시는 거 보니까요.”

“저한테, 선물하려고요. ㅎㅎ”

“ ㅎㅎ 가끔씩 본인에게도 선물 주는 거 좋죠. ㅎㅎ “


특이한 손님에게 사장님은 재밌다는 듯 웃으며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셨습니다.

저는 기분 좋게 계산하고,

예쁘게 포장된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나만의 취향으로 나만의 공간을 채운 다는 건,

특별한 일 같습니다.

이따금씩 그 공간이 꼭 저인 것 같아서,

그곳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고,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든 순간이

또 다른 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공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또 나중에는 제가 저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 하나로,

따뜻한 하루가 만들어졌네요.


내일의 목표는 힐링하기입니다.

그럼, 내일 성공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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