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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투자로 건강 수명 늘리는 루틴

by 라파엘다

https://youtu.be/jyTrWX0OTvo?si=TVmc1_X4LdSQxw6G

매일 아침, 우리는 어김없이 하루를 맞이합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고, 바쁜 일상에 쫓기듯 씻고, 커피 한 잔으로 간신히 정신을 붙든 채 일터로 향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눈 깜짝할 사이 저녁이 됩니다.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와 함께, 어딘가 계속해서 쌓여가는 피로를 느끼며 우리는 다시 잠에 듭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갑니다. 특별히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피곤하고 우울합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일에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운동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말 건강하지 않아서 힘든 걸까요? 아니면 건강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걸까요? 거창한 다이어트도 아니고, 몇십만 원짜리 건강검진도 아니고, 병원에 줄 서서 상담받는 것도 아닌, 단지 내 하루 중 단 10분만, 오직 나를 위해 쓴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요?

아주 짧은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0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10분이 우리의 뇌를 달래고, 심장을 쉬게 하며, 내면의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리고 그 10분이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1년이 되어 쌓여간다면, 그건 더 이상 작은 루틴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삶의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아침 햇살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활짝 열고 빛을 얼굴에 담습니다. 10분만 가볍게 걷기로 마음먹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아직 고요한 동네, 약간 서늘한 공기, 피부에 닿는 햇빛이 왠지 모르게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걷는 동안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생각을 흘려보내고, 몸의 감각에 집중합니다. 이 단순한 걷기만으로도 몸은 활력을 느끼고, 뇌는 세로토닌이라는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게 바로 하루를 건강하게 여는 방법입니다.

기상 후 몸을 천천히 푸는 동작을 따라 해 봅니다. 목을 천천히 돌리고, 어깨를 앞뒤로 움직이고, 팔을 위로 쭉 뻗습니다. 등과 허리를 좌우로 돌리고, 굳어 있던 허벅지와 종아리를 늘려줍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몸의 감각을 깨우면, 그야말로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피로도 덜하고,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누군가가 날 어루만지는 것 같은 위로가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다릅니다. 점심을 먹고도 멍하니 앉아있지 않고, 가볍게 밖을 걷습니다. 10분뿐이지만 이 시간은 포만감과 나른함을 해소해주고, 몸 안의 혈당이 안정됩니다. 걷는 리듬에 따라 마음도 차분해지고, 오후 업무에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이런 습관은 체중 조절에도 유익합니다. 별다른 운동 없이도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무척 효율적입니다.

업무 중간에는 잠시 멈춰서 숨을 고릅니다.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췄다가, 8초 동안 천천히 내쉽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눈과 어깨에 들어가 있던 긴장이 풀립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게 됩니다. 커피 한 잔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감정도 가라앉고, 뇌가 다시 리셋된 듯한 기분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조용히 앉아 펜을 듭니다. 무언가 특별한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습니다. 작게는 누군가의 웃음, 맛있게 먹은 음식, 힘들지만 잘 버틴 나 자신까지. 처음엔 억지로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열리고,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됩니다. 작지만 단단한 행복이 하루를 감싸는 느낌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불을 약하게 줄입니다. 요가 매트에 앉아 몸을 풀며 조용히 호흡합니다. 무릎을 꿇고 팔을 앞으로 뻗는 아기 자세, 등을 말아 올리는 고양이 자세, 다리를 벽에 기대는 자세 등 간단하지만 깊이 이완되는 동작들. 그렇게 몸을 풀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편안해지고, 깊은 잠에 빠질 준비가 됩니다.

이런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몸이 먼저 그 10분을 원하게 됩니다. 마치 습관이 몸속에 각인된 듯, 루틴이 빠지면 어딘가 허전합니다. 놀랍게도,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었고, 짜증도 덜하고, 아침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았는데도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몸무게도 약간 줄었고, 피로감도 덜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다릅니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나를 챙기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됩니다.

이런 루틴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던 한 사람은, 저녁 스트레칭과 명상으로 약을 끊었습니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직장인은 점심 산책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했습니다. 혈압 문제로 걱정이 많던 중년 남성은 아침 햇빛 걷기를 통해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시간도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지 매일 10분이었을 뿐입니다.

결국, 건강은 삶의 일부가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수명은 어떤 기적의 약으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만 회복되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아주 작은 선택, 그 안에 진짜 해답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10분이 내일의 몸을 만들고, 1년 뒤의 삶을 결정합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쉬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그 10분이 반복되면, 결국 당신은 달라집니다. 지금, 이 짧은 시간 안에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이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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