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는 그랜저다. 특히 6세대 IG 출시 이후 매년 승용차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중형차인 쏘나타보다 더 많이 팔려 국민차 지위를 빼앗아 오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이제 도로에 나가면 쏘나타보다 그랜저가 더 많이 보인다.
차가 많이 팔리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후속 모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출시 전까지 받은 사전 계약 대수가 무려 11만 대 정도 된다고 한다. 지난 14일, 드디어 그랜저 풀 체인지 모델이 완전히 공개되었는데, 디자인부터 옵션까지 모든 부분을 살펴보자.
그랜저의 전면부는 2021년 출시된 스타리아의 요소가 적용되었다. 전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일자형 주간주행등, 그 아래에 위치한 넓은 면적의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 가장자리에 배치된 헤드램프가 그대로 있다. 그야말로 스타리아를 세단화 시킨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현대차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그랜저가 그 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자형 주간주행등에는 방향지시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릴 패턴은 트림에 따라 달라진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은 패턴 크기가 작으며, 나머지 트림은 패턴 크기가 크다.
측면에서는 1세대 그랜저의 요소를 어느 정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2열 도어 뒤에 있는 쿼터글라스로, 1세대 그랜저와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다. 그 외에 차체 하단에 검은색 몰딩이 있는 부분도 1세대 그랜저에 있던 요소를 적용한 것이다.
루프는 기본적으로 패스트백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2열 도어 끝부분에서 내려가기 시작하고 트렁크 끝부분을 약간 올려 정통 세단에 더 가까운 중후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 외에 그랜저 XG에 있던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되었고, 평상시에는 차체 안으로 들어가 있는 오토플러시 도어가 적용되어 있다. 휠은 18인치, 19인치, 20인치 세 가지가 있으며, 20인치 휠을 선택할 경우 1세대 그랜저 휠을 오마주한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다.
후면은 이전처럼 꽤 둥글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범퍼와 차체 이음새가 트렁크 위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테일램프는 일자로 후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범퍼에는 측면에 있던 검은색 몰딩이 그대로 이어져 있으며, 해당 부위에 방향지시등도 함께 존재한다. 검은색 몰딩 아래에는 번호판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리플렉터와 실버 파츠, 후진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담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직선을 많이 사용해 각을 살린 모습이다. 송풍구 쪽 디자인도 그렇고, 앞에서 보면 센터패시아와 센터콘솔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어트림 역시 최대한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스티어링 휠로, 1세대 그랜저의 6시 방향으로 나있는 원-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이다. 실제로는 기능 버튼들이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3-스포크 형태지만 9시와 3시 부분은 검은색으로 처리해 얼핏 보면 원-스포크 형태처럼 보이게 된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파노라마 형태가 적용되어 있으며, 그 옆으로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패턴을 가지고 쭉 이어져 있다. 계기판 왼쪽에는 지문인식기가 존재한다. 아래쪽에는 송풍구가 있는데, 대시보드 디자인과 일체화되어 있는 모습이다.
송풍구 아래에는 물리 버튼식으로 된 미디어 버튼이 존재하며, 그 아래에는 터치식 공조 버튼이 있다. 기존 대비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햅틱 반응까지 들어가 있다. 센터 콘솔 수납함에는 UV 살균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도어 센터 트림에는 물결 패턴이 있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효과를 제공하며, 시트에는 고급스러운 패턴이 들어가 있다. 헤드레스트는 모노포스트 타입이 적용되어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위에서 언급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옆 외에도 대시보드 부분과 도어트림, 센터 콘솔에 존재하며, 간접 조명 방식을 채택해 은은한 조명 효과를 선사한다. 또한 음성인식과 웰컴/굿바이 시퀸스 등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색상을 발산한다.
7세대 그랜저는 K8과 동일한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어 크기가 커졌다. 전장은 5,035mm, 전폭은 1,880mm, 전고는 1,460mm, 휠베이스는 2,895mm이다. 휠베이스는 K8과 동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K8보다 크다.
5미터를 넘는 전장과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측면에서 봤을 때 비율이 매 훌륭하다. 크기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 역시 넓어졌다. 특히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상황에 따라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헤드룸도 꽤 넉넉한 편이라고 한다.
K8과 형제차다 보니 파워트레인은 K8과 동일하다.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이 현대차에서 엔진 개발 부서를 없애버려 신규 엔진을 개발할 수 없다 보니 기존에 개발된 엔진을 탑재할 수밖에 없다.
2.5 가솔린 엔진은 198마력, 25.3kg.m, 3.5 가솔린은 300마력, 36.6kg.m, 3.5 LPG는 240마력, 32.0kg.m,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합산 230마력, 합산 35.7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만 6단 자동변속기, 나머지는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3.5 가솔린 모델은 AWD를 선택할 수 있다.
풀 체인지 모델인 만큼 옵션 사양도 기존 대비 많은 발전을 보였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탑재하고, OTA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해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현대 카페이와 연계해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도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가 적용되었으며,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을 추가했다.
빌트인 캠 2는 QHD 카메라를 탑재하고 음성녹음, 대용량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를 추가로 지원한다. 디지털 키 2는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차량 잠금 해제할 수 있다. BOSE 프리미엄 사운드에는 사운드 트루가 적용되어 저음질의 음원을 고음질로 변환해준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과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펫, 흡음 타이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 릴렉션 컴포트 시트,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 통풍 시트,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 E-모션 드라이브 등 탑승객을 편의성을 높인 사양이 대폭 적용되었다.
안전 사양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가 새롭게 추가되었고, 전방, 측방, 후방 주차 거리 경고는 3세대 초음파센서를 적용해 경고 영역을 전 후방에서 측방까지 확대했다. 또한 경고 단계를 10단계로 세분화했다. 그리고 앞좌석 센터 에어백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 최초로 원격 진단을 통한 고장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고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해 신속, 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단 서비스를 적용했다. 고객센터나 마이현대앱으로 원격진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담 서비스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살펴보자.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2.5 가솔린 모델은 프리미엄 트림 3,716만 원, 익스클루시브 트림 4,202만 원, 캘리그래피 트림 4,604만 원이며,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5,164만 원이다.
3.5 가솔린 모델은 2.5 가솔린 모델에 250만 원을 더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트림 3,961만 원, 익스클루시브 트림 4,447만 원, 캘리그래피 트림 4,849만 원이다. 풀옵션의 가격은 5,625만 원이다.
3.5 LPG 모델은 프리미엄 트림 3,863만원, 익스클루시브 트림 4,349만원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없다. 풀옵션의 가격은 5,037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엄 트림 4,376만원, 익스클루시브 트림 4,862만원, 캘리그래피 트림은 5,264만원이다. 풀옵션의 가격은 5,72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