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누구나 숙지해야 하지만, 그 종류가 많아 헷갈리고 외우기 쉽지 않은 것. 바로, 자동차 경고등이다. 알 수 없는 낯선 기호가 눈 앞에 펼쳐질 때면, 당황스러워 아찔한 기분까지 느낀 독자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경고등이 점등되는 것은 초보 운전자, 베테랑 운전자 할 것 없이 모두가 겪는 일련의 과정이다. 주유 경고등이나, 워셔액 부족 경고등은 그나마 친숙하지만, 이외에도 수많은 경고등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오늘은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누구도 완벽히 알고 있지 못한, 자동차 경고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자동차 경고등은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초록색 등 여러 색상으로 점등된다. 이들은 색상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고 모두 각각 주의나 위험을 알리는 표시이기 때문에 반드시 색깔과 경고등의 이미지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먼저 빨간색으로 점등되는 경고등에 대해 알아보자. 빨간색 경고등은 “현재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험하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럴 때는 특히 차량 주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빨간색 경고등이 점등된다면, 당장 차량을 멈추고 조치를 취해야한다.
1. 에어백 경고등
2. 안전벨트 경고등
안전과 직결되는 빨간색 경고등. 그 첫 번째는 에어백 경고등이다. 에어백 시스템은 보통 차량의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약 5~6초간 점등되는데, 에어백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종 센서와 모듈 등의 이상이 없을 경우 다시 소등된다. 에어백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경고등이 꺼지지 않기 때문에, 이때는 반드시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해야 한다.
다음은 안전벨트 경고등이다. 차량 탑승 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해당 경고등이 켜진다. 일반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20km/h 이상 주행하게 되면 경고음이 함께 울리게 되는데, 이때 안전벨트를 착용했음에도 경고등이 소등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겠다.
3. MDPS 경고등
4. 브레이크 경고등
MDPS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 모터의 힘으로 차량의 바퀴를 선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보통은 차량의 시동을 켠 후 3초 이내에 꺼지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당 경고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점검 대상에 오르게 된다.
초보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다. 바로 이때 브레이크 경고등이 뜨게 된다. 브레이크 경고등은 주차 브레이크가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차 브레이크는 케이블을 통해 뒷바퀴를 잠가 주는 보조 브레이크로, 주행 시작 전 반드시 해제해야 함을 명심하자.
5. 배터리 경고등
6. 엔진 오일 경고등
배터리 경고등은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점등되는 경고등이다. 이외에도 팬 벨트가 끊어지는 등 충전 장치 상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경고등이 점등된다. 따라서 배터리를 직접 교체해도 경고등이 소등되지 않는다면, 배터리 외에 다른 문제가 있음을 예상하고 정비소에 방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엔진 오일 경고등이다. 엔진 오일은 엔진 내부에 있는 피스톤들의 윤활 작용을 돕는 오일이다. 이외에도 냉각, 밀봉, 방청 등 다양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 주기를 지켜야 한다. 엔진 오일이 부족하거나 유압이 낮아지면 경고등이 점등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정비소에 방문하여 교체 혹은 보충해 주어야 한다.
7. 냉각수 과열 경고등
냉각수 과열 경고등은 냉각수 온도가 120도 이상일 때 점등된다. 특히 외기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냉각 호스 불량, 냉각수의 온도를 조절하는 서머스탯 등의 불량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주행 중 냉각수 과열 경고등이 점등된다면 안전한 곳에 정차 후, 수온 게이지가 정상 범위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을 식혀주어야 한다. 차량을 식히지 않고 냉각수 과열 경고등이 점등된 상태에서 주행을 지속한다면 엔진에 불이 날 수도 있다. 이러한 응급 조치 후에는 가까운 정비소로 이동해 전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엔진 경고등
2. TPMS 경고등
주황색 경고등은 “짧은 거리 운행은 가능하지만,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 후 점검이 필요하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먼저 엔진 경고등은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제어하는 전자 장치나 센서류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점등된다. 주유 시 주유구의 캡을 덜 닫는 사소한 상황에서도 점등될 수 있어 반드시 주유캡을 ‘딸깍’하고 소리가 날 때까지 돌려 체결해야 한다.
TPMS 경고등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거나 갑작스레 낮아진 기온으로 공기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주로 점등된다. 특히 날씨가 점차 추워지는 날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는데, 경고등 점등 시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하여 공기압을 적정 압력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
3. ABS 경고등
4. 워셔액 부족 경고등
ABS는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ABS 경고등의 경우, 경고등 점등 후에도 운행할 수는 있지만 급제동 시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한편, 워셔액이 부족할 경우에도 경고등이 점등된다. 워셔액은 따로 정비소에 가지 않아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는데, 차량의 보닛을 열면 좌측에 파란색 캡의 워셔액 주입구를 찾을 수 있다. 이때 캡을 열어 워셔액을 보충해 주면 된다. 워셔액을 자주 사용한다면 트렁크에 여분의 워셔액을 비치해 두는 것이 좋겠다.
5. 주유 경고등
6. 차체 자세 제어 장치
주유 경고등은 차량 내 연료가 부족할 경우 표시되는 경고등이다. 다만 경고등이 점등되더라도 곧바로 차량이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늦장을 부려선 안 된다. 도로 위에서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연료 펌프와 인젝터 등에 무리가 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는 ABS와 엔진 토크 등을 제어하여 위급 상황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차체의 거동이 불안정할 시 경고등이 점등되며, 평소에는 소등 상태로 유지된다. 해당 경고등 아래 OFF가 표시되는 경고등은 ESC 작동 정지 표시등으로, 해당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미등 표시등
2. 비상 경고등 및 방향지시등
초록색 경고등은 차량의 “현재 작동되는 기능의 상태”를 표시해 주는 신호다. 그중 미등 표시등은 차폭등, 계기판, 번호판 등의 1단 등화장치가 점등된 것을 표시하는 것으로, 미등 또는 전조등이 켜져 있다는 알림이다.
방향지시등은 자동차들의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로서 좌·우회전, 차선 변경 등을 할 때 주변에 내 차의 움직임이나 방향을 알리는 표시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꼭 사용해야 하며, 양쪽이 같이 점등되는 것은 비상 상황을 알리는 표시다.
3. 안개등 표시등
4 에코 드라이브 모드
안개등 표시등은 눈과 비, 안개로 전방의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때 사용하는 등화장치다. 마지막으로 ECO 드라이브 모드는 경제 운전, 연비 운전을 위해 자동차의 출력을 제어하여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기어 단수를 조절해 연비를 향상하는 모드다. 해당 경고등은 ECO 드라이브 모드가 작동될 때 점등된다.
경고등은 말 그대로 운전자에게 차가 보내는 경고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어요!”라고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셈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일종의 유머로 위와 같이 일명 '셀프 수리'를 하곤 한다.
물론 재미로 찍은 영상이겠지만,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경고등을 무시했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칠 수 있다.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하기 전에, 자동차가 나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올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