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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B차차차 다이렉트 Oct 26. 2021

이동식 과속 단속구간에선 속도 안 줄이고 가도 될까?

출처_오마이뉴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 우리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다. 첫 문장이 무섭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SNS, CCTV, 블랙박스 등 가는 곳마다 각종 카메라가 우리의 모습을 알게 모르게 담고 있다. 갑자기 나의 사생활이 걱정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러한 카메라들에는 순기능도 존재한다.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카메라에 담긴 영상으로 목숨을 구하고, 누명을 벗기도 한다. 


오늘은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운전자에게 친숙한 과속 단속카메라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해당 카메라는 불시에 단속하며 우리를 감시하는 또 다른 카메라다. 가장 아까운 돈이 신호위반, 과속 과태료라는 말이 있듯이, 운전자는 대개 과속 단속카메라를 보면 속력을 줄여 부득이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앞에서만큼은 예외다. 왜일까? 오늘은 이동식 카메라가 무엇이고, 그 외의 과속 단속카메라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보자.

출처_중앙일보

과속 단속카메라의 유래

언제, 어떻게 생긴 걸까?

최초의 과속 단속카메라는 1958년 네덜란드의 카레이서, 모리스 가초니더스가 처음 발명했다. 모리스 가초니더스는 자신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측정할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로 위에 흰색 선을 표시하고, 이를 지나가는 자동차를 0.5에서 0.7초 사이로 2장을 촬영하여 해당 2장의 위치를 비교해 평균 속도를 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속도를 측정했다. 


처음에는 단순 속도 측정을 위해 개발된 장치였지만 이후 그는 이 장치가 도로의 속도 감시 역할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1965년경에 신호등 위반 감시 카메라를 최초 개발하고 가초미터라는 회사를 만들어 상용화했다.

출처_동양일보
출처_YTN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과속 단속카메라 종류 총정리

과속 단속카메라는 기능별로 초단파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레이저 카메라 등으로 구분된다. 설치 방식은 고정형 카메라, 이동형 카메라, 구간단속형 카메라로 세분되어 있고 단속을 피하고자 하는 운전자의 과속을 방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한 과속 단속카메라도 생기는 추세다. 드론 과속카메라는 단순히 과속만 단속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통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25미터 상공에서 선명한 화질로 단속을 하기 때문에 과속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행위도 잡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_뉴스1

1. 고정식 과속 단속카메라

이제는 종류별로 과속 단속카메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고정식 카메라는 2개의 센서를 통해 속도를 측정한다. 첫 번째 센서는 카메라로부터 전방 60~40m에 위치하고, 두 번째 센서는 전방 20~30m에 위치한다. 과속 단속카메라 위치에서 100m가 되기 전부터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고정식 과속 단속카메라는 최대 250km/h까지 인식하며, 보통 과속 단속 외에도 필요에 따라 버스 전용 차로 위반과 갓길 통행 위반 단속 기능까지 추가될 수 있다. 특히 단속장비의 속도 감지 정확도는 최대 ±5% 이하의 오차율을 보이며, 번호판 인식 오류율은 2% 미만이기에 수많은 자동차를 감지할 수 있다.

2. 구간단속 카메라

구간단속 카메라는 단속구간이 시작되는 첫 지점과 끝 지점의 통과시간을 기준으로 구간의 평균 속도를 계산한다. 구간단속 횟수는 시작 지점 속도, 단속 구간 내 평균속도, 종료 시점 속도 등 3번 단속한다. 3회 측정한 속도 중에서 가장 많이 초과한 곳을 기준으로 하여 과태료를 부과하는 식이다. 


이러한 원리는 단속구간만 벗어나려는 캥거루 운전자의 과속단속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실제 이 방법은 다른 단속 방법보다 과속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50% 가까운 사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_중부매일
출처_MBC

3.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이동식 카메라는 고정식과 다르게 레이저를 활용해 차량에서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주파수를 측정하여 과속 차량을 촬영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보통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를 둘 박스 형태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설치 장소가 수시로 바뀌거나 카메라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동식 단속 카메라의 측정 거리는 100m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멈추는 방법으로는 단속을 피할 수 없다. 운전자에게는 곤혹스러운 구간이긴 하나 과속 예방 효과는 상당히 크다.

출처_경북일보

4. 연속 이동 과속 단속카메라

최근에는 구간 단속카메라와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가 합쳐진 연속 이동 과속 단속카메라도 생겼다. 연속 이동 과속 단속카메라는 기존의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부스를 약 2km 간격으로 2개 이상 연속으로 설치한 것이다. 


일정 구간 내에 2개의 카메라가 설치된 구간 과속 단속카메라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연속 이동 과속 단속카메라는 시험 도입된 구간에서 차량 평균 속도가 105.8km/h에서 99.3km/h로 약 6.1% 감소하여 과속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도

과속 단속카메라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과속 및 신호위반 과태료라는 말도 있듯,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에 대한 안내가 내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올 때면 많은 이가 이를 무시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정식 카메라 안내가 나오면 다들 속도를 줄이는데, 이동식 카메라 안내에는 왜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걸까? 앞서 잠시 언급했듯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박스 안에 카메라가 없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_국민일보
출처_금강일보

“왜 없나요?”

가격이 비싸기 때문

실제로도 카메라가 박스에 들어있지 않을 확률이 꽤 높은데, 이는 이동식 카메라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박스 설치는 대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가 드는 반면,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자체는 1,500만 원이 넘는다. 


전국에 약 400대만이 보급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찰이 구간별로 1~2시간씩 단속하고 이동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따라서 모든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박스에 과속 단속카메라가 들어가 있을 확률은 희박하다.

주간에도 야간에도

방심은 금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물론 희박한 확률이지만, 박스 안에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스가 있는 모든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야 마땅하겠다. 


게다가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가 야간에는 단속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돌아 해당 단속 구간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며, 야간에도 적외선램프로 단속을 진행하기에 이를 유념하는 것이 좋겠다.

출처_연합뉴스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 구간을 무시하고 그대로 주행을 하는 차량 외에도 과속 단속카메라 앞에서만 급하게 속력을 줄이는 차량이 있다. 이런 운행을 하는 운전자를 두고 ‘캥거루 운전’을 한다고 말한다. 마치 캥거루가 멀리 뛰다가 멈추고 다시 뛰는 모습과 유사하기에 생긴 말이다. 


“이번만 그런 거야”, “나 혼자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이러한 운전 습관을 고착화하는 운전자가 여럿이 되면, 도로 위는 무시무시한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 급작스러운 속력 줄이기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걱정할 일을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일 터, 모두가 걱정 없는 즐거운 운전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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