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생. 4) 중저가 커피와 바리스타

바리스타의 자격이란.

by 커피바람


저번 글은 첫 커피 배움인 카페이야기였다. 오늘은 그 후의 카페시대 이야기이다.


중저가 커피의 시작.


일했던 백화점 내 카페가 매출이 떨어지며 회사 내 다른 업종과 합쳐졌었다. 혼자 두 매장을 운영하는 꼴이었다. 같이 일했던 매니저님도 그만두고 알바도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혼자 일하다가 다니던 대학도 졸업이라 다른 시간대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겸사겸사 그만두고 이름 좀 알만한 프랜차이즈에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 유행하던 카페들이 스타벅스는 당연한 것이고 규모가 큰 카페는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더 나열할 카페들이 많지만 일단 여기서 끝.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보이는 카페는 스타벅스 정도인 것 같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종류가 다르다고 하는데 스타벅스는 어디에나 크게 자리 잡혀서 많아 보이니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요즘은 매장수 1위라는 메가커피나 컴포즈, 더 벤티 등 저가커피와 양으로 승부하는 카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내가 프랜차이즈 다니기 시작할 때는 카페베네가 1위였다. 골목마다 카페베네가 있다며 바퀴베네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제가 일했던 프랜차이즈는 카페베네는 아닙니다.) 그렇게 프랜차이즈에서 본격적인 커피를 입문하게 되었다.

바리스타이지만......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바리스타라는 자격증과 카페쇼들이 인기였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전문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은 흔한 로스팅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자격증을 걸어놓으며 우리는 커피전문가라 다른 카페보다 품질이 좋다는 홍보를 하는 시기. 내가 일했던 카페도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기였다. 사장님도 자격증을 따며 프랜차이즈이라도 커피에 전문적이셨다. 이때 사장님께서 내 나이도 대학을 졸업해서 어리지 않으니 직원을 하자고 권유하셨다. 커피를 많이 좋아하던 나는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사장님은 직원들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시며 지원을 해줄 테니 자격증을 취득하라 하셨다. 같이 일하는 매니저들과 함께 바리스타공부를 하며 자격증을 취득했다. 원두의 원산지며 그 맛과 향이 다르고, 우유는 어떻게 스팀 하는지 커피의 역사공부를 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지만 쉬운 공부란 역시 없는 것이었다. 필기와 실기를 통과해야 자격증이 주어지는데 필기가 한 번에 붙지 않았다. 실기야 일하고 있으니 한 번에 붙었지만...!

뭐든 알고 나면 더 즐거운 법이다. 알고 마시니 더 맛있고 더 먹어보고 싶어졌다. 일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카페를 찾고 마셔댔다.


직원으로 일하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즐거웠다. 대게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살면 싫어지게 된다는데 몸이 힘들진 몰라도 즐거웠다. 손님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커피들을 또 배우고 만들고, 점점 많아지는 다양한 디저트들을 만들며 행복했다. 그런데 역시 직장이란 사람 부리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생들을 교육시키고 같이 일하고, 그만두면 또 새로 뽑고 가르치고 일하고. 나쁘게 그만두거나 좋게 그만두거나..

그렇게 나의 첫 직장에서 몇 년 일하다가 결혼 후 2세 계획 때문에 관두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카페에서 일하는 그냥 아르바이트생.

아이를 낳고 키우며 교육하다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20대의 나는 당시 아르바이트들에게 너무 나쁜 상사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정말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란 걸 나이 들고 실감했다.


지금도 프랜차이즈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바리스타라는 자격증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아이 키우면서 맛난 커피를 찾아 먹기만 하고 공부를 더 지속하지 않아서 공부한 것도 다 잊은 상황. 더욱이 바리스타 자격증도 갱신해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자격증이 없는 것과 같다.


오늘 대문사진은 에스프레소 콘파냐. 일하면서 내가 먹을 거라 내 맘대로 위에 초코파우더를 뿌려먹었다. 요즘은 저런 메뉴도 실제 있다. 에스프레소 메뉴도 무궁무진하다.

이전 글 대문사진으로 사용한 적 있는 사진. 에스프레소 콘파냐와 오렌지메리카노.(이 사진만 봐도 아메리카노도 정말 다양해졌다.)


내가 근무했던 프랜차이즈는 아직 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하지만... 이제는 저가 커피가 아니라서 인기가 떨어진 걸까? 요즘 주변인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이디야도 카페베네 있을 적엔 중저가 커피였다. 가격이 싸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많이 생겼고 몇 년 전까지도 흥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른 저가 커피들에 비하면 스타벅스만큼 비싸졌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장은 그만두게 됐지만 나의 커피사랑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오늘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시기는 모두가 바리스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은 홈카페라는 말이 있듯이 집에 커피머신까지 두고 커피 마시는 시대. 홈커피를 마시는 분 중에서도 바리스타 못지않게 전문적인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얼죽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피를 가까이하는데 과연 커피시장은 식을까? 아니, 카페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또 어떤 변화를 겪으며 변신할지 나는 계속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