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못 마신다면 차!(Tea)
매니저(바리스타)로 근무하면서 위염이 생겨도 내 커피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적게 마시면 마셨지 하루에도 여러 잔을 마신 사람이다.
요즘에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매니저로 일 할 적에는 출근하면 에스프레소를 내려 추출시간 체크와 맛을 봤다. 추출시간이 빠르면 원두를 더 곱게 갈거나 탬핑(포터필터에 간 원두를 담아 도장 누르듯 평평하게 누르는 과정)의 압력이나 과정을 조절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번 추출하여 에스프레소가 맛나게 나오는지 확인하느라 많이 마시게 된다. 에스프레소는 아무래도 커피 원액과 같으니 빈 속에 마시면 카페인에 약한 사람이 위가 아플 것이다. 그렇게 1년에 한 번은 꼭 위내시경을 하고 약을 먹으며 맛있게 커피를 즐겼는데 커피를 못 마시는 사건이 생겼다!
때는 일을 그만두고 임신준비를 한다고 쉬고 있었을 때였다. 당연히 매일매일 커피를 마셨는데, 친한 동생 한 명이 개인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거의 그곳으로 출근도장을 찍었었다. 카페라테도 먹고 카페모카도 먹고 그렇게 몇 날 며칠 마셨는데 그날은 라테가 맛이 없었다. 커피를 남기는 일이 없는데 처음으로 커피를 남기고 다음 날에는 아예 커피 향을 맡을 수가 없었다. 임신했던 것이다. 그렇게 첫 아이를 임신하고 예기치 못하게 커피를 못 마시게 됐다.
물론 임신기간에 카페인이 좋지 않기에 의사는 권하지 않아 못 마시는 게 당연한데, 대게 산부인과선생님들은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게 더 스트레스니 소량은 먹어도 된다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이것이 입덧에 종류인 것이라 입에 대지 못했다. 초반에는 김치 냄새도 못 맡는 입덧이 익숙해졌지만 커피만은 먹질 못했다. 흑......
그래도 나는 커피는 못 마셔도 향은 여전히 좋았고 카페 분위기도 좋았다. 임산부가 일도 안 하고 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태교 한다고 책도 보고 운동도 살살하고 그리고는 또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커피를 못 마시니 카페에 가면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두유녹차라테였다. 당시에 스타벅스에서 우유 선택을 두유나 저지방, 무지방 우유 선택이 가능했다. 나는 두유로 선택하여 녹차라테를 마셨다. 고소하면서 쌉싸름함이 기분 좋았다.
요즘 TV를 안 봐서 잘 몰랐는데 아르바이트하는데 갑자기 녹차라테가 많이 팔리기 시작하더니 외국에서 말차라테를 그렇게 찾아 먹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녹차와 말차는 다른 차다. 종자가 다른 게 아니라 재배방법이 다르다. 혹시 녹차 밭을 본 적이 있다면 굉장히 푸릇하고 해를 잔뜩 받아 싱싱한 녹차들이 자라고 있다. 녹차도 어느 시기에 따느냐에 따라 분류가 다른데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뒤로 갈수록 잎은 커지고 등급이 낮은 거라 보면 되는데 어린잎일수록 고급으로 친다.
(네이버에 녹차종류라고 검색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말차는 이렇게 자라는 녹차를 빛을 가려 차광으로 재배한 것이다. 말차는 녹차처럼 입을 우려먹지 않고 줄기를 제거하고 갈아 우려 마시는 것이다.
임산부였던 나는 녹차도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세작을 자주 구매해 먹었다. 물론 녹차가 카페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녹차 외에도 홍차도 디카페인도 전부 카페인이 소량 있다. 다만 에스프레소보다 적어서 선택적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오늘 대문사진은 말차사진이다. 사진 출처는 대흥사에 여행 갔을 때 격불한 사진. 이것도 오래된 사진인데 당시에 말차를 주문하고 격불이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으니 직원(보살님인 듯했다)분이 직접 해봐도 된다 해서 처음으로 격불을 해보았다. 체험공간이 아니고 찻집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한여름에 가서 따뜻한 차 주문했다고 남편은 뭐라고 했지만 행복한 기억이다.
어제 뉴스에서 본 것인데 말차가 유행인 만큼 여러 변수들이 있는 것 같았다.
녹차, 말차. 말 그대로 차다. 물에 우려 마시는 것.
녹차라테, 말차라테. 우유가 섞인 것이다.
녹차는 카페에서 주문하면 대부분 티백으로 된 것이 나올 것인데 말차를 주문하면 당황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가루형태의 말차가루가 물에 타서 나오니까 연녹색 잔을 보고 1차 놀라고 쌉싸름한 맛에 2차로 놀란다. 말차는 잎을 갈아서 잎을 전부섭취하는 것이라 쌉싸름하고 녹차보다 카페인을 더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 카페에서 파는 말차라테는 말차 파우더형이거나 액상이기 때문에 설탕이 포함되어 있고 대중적인 맛을 내기 위해 시럽도 첨가될 것이다. 연유나 생크림을 추가하는 곳도 있다. 말차든 말차라테든 뭐든 주문하기 전에 직원에게 충분히 질문하거나 메뉴판 설명을 잘 보고 주문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임산부가 커피를 못 마신다면 차를 마시자였는데 차는 우리나라 국산차도 있고 홍차도 있는데 오늘 다 쓰면 길어질 것이기에 여기서 줄이려 한다. 카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차 이야기는 자연스레 또 언급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