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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운을 잡아라!

by 강충구

얼마 전에 끝난 KBS 일일 드라마 ‘대운을 잡아라’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되었다.

우리에게 운(運)이란 무엇인가. 정말 운이란 있는 것인가. 필자도 과거에 삶이 너무 힘들어 운을 탓한 적도 있었다. 누구든 ‘운은 정말로 피할 수 없는 걸까’라는 의문을 한 번쯤은 가졌을 것이다.

주변에 이런 사례들도 다수 있다. 정말로 열심히, 성실히 사는데 참으로 인생이 안 풀리고 꼬이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이런 경우 ‘지지리도 운이 안 따라주네’라고 한다.

반대로 대충 어영부영 사는 것 같은데 매사가 술술 잘 풀리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재수가 좋다고도 한다.


사람들이 가장 오해를 많이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운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운동(運動)에도 운(運) 자가 들어간다. 옮길 운자이다. 고정이 아니다. 운이 고정이라면 우리는 애써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명(命)은 다르다. 만약에 같은 여객기를 타고 대형 사고가 났음에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필자도 명(命)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서두에 말한 대운(大運)이라면 사람들은 흔히 좋은 운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운은 단지 10년마다 한 번 오는 운을 말한다. 대운은 좋은 운이 올 수도 있고 나쁜 운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1년 운을 세운(歲運), 한 달 운을 월운(月運)이라 한다.


그럼 좋은 운을 잡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술수학인 풍수에서는 좋은 터를 잡으라고 하고 관상학에서는 좋은 인상을 만들라고 한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좋은 이름을 작명(作名)하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핵심을 말하겠다. 좋은 운을 잡기 위해서 행동반경을 크게 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라는 게 핵심이다.

신혼인 아주 착실한 회사원이 있다고 치자. 그 청년은 제시간에 출근하고 정시에 꼬박꼬박 퇴근한다.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육아도 잘한다. 그야말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외부 사람은 퇴근 후 일절 안 만난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삶의 큰 기복도 없을 것이다.


결론은 이 청년은 좋은 운을 얻을 수 없다. 운이 좋아질 건더기가 없는 것이다. 운의 통로가 좁아진 것이다. 수도관이 작으면 당연히 흐르는 물도 적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막무가내로 아무 사람이나 많이 만나라는 것이 아니다. 내 삶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사람, 스트레스만 주는 사람은 당연히 배척해야 한다. 사기꾼이면 말할 필요가 없다. 사업상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건설회사 근무 시 영업상 필요해서 정말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난 기억도 여러 번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로또 복권을 딱 한 번 사서 1등 당첨을 바라는 건 말 그대로 그냥 요행일 뿐이다. 매주 한 번이라도 사야 당첨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로또를 사라는 얘기가 아님에 오해 없으시길..)

결론은 좋은 사람 자주 만나고 인맥 유지하는 것이 좋은 운을 잡는 비결임이다. 특히 퇴직자는 더욱 그렇다. 모든 관계를 끊고 혼자 유유자적(悠悠自適) 사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그 사람의 운의 통로는 줄어들고 막히는 것이다.

결론이다. 좋은 운을 잡기 위하여 매사를 스스로 노력하고 폭을 넓혀 ‘좋은 운을 잡아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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