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그래도 마찬가지. 오만 가지 들뜬 생각은 그야말로 들떠서 어두운 공간을 배회한다. 향도 소용이 없다. 저 혼자 불씨만 하릴없이... .
그러다 어느 순간.
"그래, 그럴 수 있지.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내가 수도자이냐. 넘칠 수 있지. "
하는 생각이 올라오자 어둠이 훅하고 꺼진다. 그 순간 향을 보니 이만큼 사위어져 있다. 여명도 다 걷혀있다.
있는 나를 그냥 바라보았다. 허용해 주었다. 그러니 그만 우습게도
"그대, 잘 계신가? "
하고 너무나 쉽게 평화가 찾아와 버린다. 탐탁잖은 나를 밀쳐 내려니 그 '나'는 더 나에게 저를 들이 밀었던 것이다.
-나의 글, '새벽 요가 가기 싫은 날' 중에서.
나를 다시 읽어 보아, 네 맘을 보아.
나는 항상 너와 함께이란다.
하은수.
이제, 편안함에 이르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