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호(=)’의 의미 | 가르치며 배우다#2

3월 담임일기

by 비해브

올 한 해도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3월부터 아이들과 함께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를,

조금씩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공동체의 가치를 믿는 담임선생님 비해브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말에 그 달의 이야깃거리와 함께

학부모님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를 한 권씩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3월, 해동성국이 시작된 달

3월 한 달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6-1 나라의 이름을 정했고 (국)

국기를 만들었으며,

해동성국의 헌법 조항 3가지를 만들고 (사랑, 협, 실)

해동성국 화폐 단위를 '도(사랑의 온도)'로 정했습니다.


스스로(담임 선생님 강제로)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직업을 정했으며

직업에 따른 월급을 받고 신나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세금 낼 걱정을 하며

자신의 첫 부동산(자리)을 구매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저마다의 사회를 만들어가며

또 한 해 성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참 행복합니다.


이런 저를 눈치챈 건지 농담을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에게 '우리 반 냉삼인(해동성국 국민 명칭) 들과 함께라 행복하지 않냐'는

물음을 한 학생에게 들었습니다.

눈치가 정말 빠른 것 같고 더불어 냉삼인들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수학 시간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등호(=)와 ≒(근삿값)의 차이만 알아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인간으로서의 관계에서는 '='의 같다는 의미를

사람으로서의 개인은 ≒(근삿값)을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나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 저마다의 방향과 기준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경유지인 '가치'라는 판단 기준을 지나

두 번째 경유지인 '믿음'이라는 나만의 당연함에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이를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랍니다.


갑작스럽게 날이 추워져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욕심을 내봅니다.

모쪼록 오늘도 평안하시고

이번 한 달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3월 추천 도서


* 출처: 교보분고 인터넷서점



이달의 추천 도서는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른인 저조차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지고,

사소한 순간에도 마음을 다해 반응하는 아이들의 세계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라는 존재가 단순히 ‘미숙한 아이’가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진 온전한 한 사람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싶으신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조심스레 건네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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