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4] 스토리만이 살길
책은 나의 기존 세계를 깨뜨리고 확장시키는 도끼 같은 존재다.
― 프란츠 카프카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
"나와 내 아이(학생)는 안전할까"라는 막연한 공포가 우리를 짓누릅니다.
리사 크론은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불안할 때
가장 단순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매몰된다고 말이죠.
정치인들이 던지는 "저 사람들 때문이야"라는 손쉬운 남 탓,
혹은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다"라는 차가운 서사가 우리 뇌에 '스틱(Stick)'하게 박히는 이유는
우리가 지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남이 써준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내 삶의 이야기 주권은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토머스 페인은 <상식>을 통해 세상을 바꿨지만,
현대의 선동가들은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눈을 가립니다.
"다들 그렇게 해", "지금은 너만 생각해야 할 때야"라는 말들은
우리를 고립된 섬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이 경고했듯,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도피'는 결국 우리를 더 큰 불안으로 몰아넣을 뿐입니다.
진짜 상식은 '나'를 지키기 위해 '우리'라는 울타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각자도생은 생존 전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함께 침몰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무엇일까요?
좋은 성적이나 자산보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의 이야기는 내가 쓴다"는 당당한 주인공의 뒷모습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행동: 남의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는 '단단한 자아
우리를 만드는 지혜: "남을 돕는 것이 손해"라는 세상의 가짜 뉴스에 맞서, "함께일 때 우리는 더 안전하다"는 공동체의 서사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는 복잡한 논리가 아닌,
단순하고 강력한 한 문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상황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나의 '다음 문장'은 오직 내가 쓴다.
이것이 삶의 주권입니다.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어른들의 '서사'를 보고 자랍니다.
혐오와 분열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
다정함과 연대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당신의 뒷모습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의 첫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