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며 배우다 #1 | 교사로 산다는 것

7년 차 교사 이야기

by 비해브

✏️ 프롤로그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삶이지만
정작 가장 많이 배우는 삶도 교사가 아닐까 합니다.

이 시리즈는 초등 교사로 살아가며
교실 안팎에서 마주한 고민과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자라는가’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아이들과 함께 다시 묻고자 합니다.

가르치며 배우다 — 교사의 눈으로 본 인간의 이야기



✏️ 가르치며 배우다 ①

교사의 눈으로 본 인간의 이야기


고등학생 때, 그리고 교대생이 되었을 때도
나는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싫었다.

그때의 나는 ‘공무원’이라는 단어에

안정 속에 안주하고, 도전하지 않는 삶의 이미지를 겹쳐 보았다.
그건 세상을 아직 모르는, 어린 마음의 오해였다.


하지만 교직 7년 차가 된 지금,
그 시절의 내가 얼마나 성급하고 얕았는지를 안다.

아이들은 해마다 다르고,
심지어 하루 사이에도 달라진다.
그 변화 앞에서 가르침이란 고정된 진리가 아니라
끝없는 배움의 과정임을 매일 새롭게 배운다.


예전에는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믿었다.
교육이란, 내가 가진 지식을 전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한 번은 전 교감 선생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선생님의 수업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그때는 그 말의 무게를 몰랐다.
AI 시대에 ‘나만의 수업 철학’이 없다면
교사로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었는데,
그저 웃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저는 그냥 돈 모아서 빨리 은퇴할 건데요.”


지금 돌아보면,
그 대답이 얼마나 가볍고 진지하지 못했는지 부끄럽다.
그 질문은 결국 ‘수업의 기술’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묻는 말이었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최근 부임한 학교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과 IB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그 관심의 바탕에는
지금의 교육 방식에 대한 반성과 문제의식이 있다.
그래서 나는 그 관심이 반갑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하브루타 수업, 혁신학교, 디지털 교과서,
발명대회, 기계과학, 소프트웨어 교육 등
수많은 교육 방식들이 ‘방법’으로는 존재했지만,
그 너머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 모든 시도와 변화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질문은 곧,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제 ‘방법’이 아니라,

한 차원 높은 시선으로 ‘본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배운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다시 인간을 믿는다.


가르치며 배우다 —
교사의 눈으로 본 인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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