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새알

요양병원

by 서쪽하늘



새벽 푸른빛을 비집고

희끗한 게 보였다


그것들은

탁자 귀퉁이에 모여있었다


휴지 몇 장으로

밤새 새알을 빚어 놓으셨다






환자는 밤에 소변을 보느라

여러 번 깬다고 했다.


소변보는 횟수를 확인하라는

의사의 말을 전했다.


보호자 없는 환자

부쩍 기운이 없어지고

의식도 흐릿한데 가능할까.


완성해 놓은 숙제를 보고

할머니를 꼭 안아드렸더니,

별것도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웃으며 눈을 흘기셨다.


약을 처방해 드려

소변 횟수는 줄어들었고

밤에 깨지 않고 잘 주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