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한강
읽은 것 같아서 흔적을 찾았다.
광주이야기는 영화로도 많이 봤고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굳이 또 읽을 필요가 있을까.
(감히 그런 생각을 했다니, 곧 반성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흔적은 있는데
후기는 없었다. 남편이 아프기 시작한 즈음이라 심란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말했다.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라고
노벨문학상 받을만했다.
끔찍한 비극을 담담히 말했다.
그게 더 슬펐다.
책을 읽다 보면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순간이 있다. 꽤나 자주 나는 소리 내어 읽었다.
이런 게 사실이란 말인지.
적군도 아닌데 원수도 아닌데
이런 짓을 했다니.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를 녹음하고 싶어졌다. 내용은 다시 읽기 힘겹지만.
그들이 가마니를 덮자,
이제 몸들의 탑은
수십 개의 다리를 지닌
거대한 짐승의 사체 같은 것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