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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Jul 03. 2024

선암사 뒷간

선암매가 있는 선암사

푸세식 뒷간

삼 미터가 넘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든다     


반만 있는 문 앞을 서성이며

민망함 보다는 두려움에

어떻게 해야 할지

시선은 자꾸만

뒷간의 밑바닥으로 달려간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현기증에 어지럼증까지

몸속의 물을 버리는 일도

선암사에서는

고행 중의 고행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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