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영겁의 시간
by
루아 조인순 작가
Dec 4. 2024
한겨울에 찾은 산사
고요는 보이지 않고
스님의 경 읽는 소리와
목탁 소리 징 소리만 산사를 메운다.
스님의 징 소리에 맞춰
승무를 추는 여인
정갈하게 차려진 제상 앞에 놓인
액자 속 젊은 청춘
향불이 자신의 몸을 태워
청춘의 넋을 위로할 때
승무가 무르익고
엎드려 통곡하는 한 여인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한 맺힌
눈물이 강물처럼 산사에 흐른다.
아무리 큰 슬픔도
영겁의 시간 동안 계속되지는 않으니
어머니의 눈물을 밟고 떠나는 그대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keyword
산사
스님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루아 조인순 작가
직업
시인
가슴속에 비가 내리면
저자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구독자
48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하나 더
석양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