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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by 루아 조인순 작가

미련 없이 떠나간 썰물이

이야기보따리를 둘러매고 밀려온다.


모여든 밀물은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재잘댄다.


노을에 젖는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 저 끝으로 걸어간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밀물에 그대의 이야기 묻어 올까봐

석양이 물드는 바닷가를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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