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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마루 계단

by 루아 조인순 작가

나를 밟고 올라가세요.

솔마루 계단이 말했다.


지금까지 밟고

올라온 계단이 몇 개인데

아직도 밟고

올라갈 계단이 남았단 말인가.


한 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중간쯤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뒤돌아보니 아득해

다리가 후들거린다.


평생 이렇게

계단만 오르다 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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