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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

by 루아 조인순 작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작은 생명들은 빛이 그립다.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빽빽한 숲길을 뚫고 태풍이 간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삭정이 비

숲은 환골탈태를 하고

다시 생기가 넘친다.


우리네 인생에도 태풍이 분다.

태풍이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떨어져 나가는 삭정이들

비로소 삶의 여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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