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억을 품은 채
입이 꿰어
시간 위에 매달린 명태
자연은 쉼 없이
맵고도 질긴 매질을 한다.
하얀 눈을 뒤덮고
칼바람을 맞으며
태곳적 시간 속에 갇혀
윤회를 꿈꾸며 잠들어 있다.
계절의
담금질은 멈추지 않고
밤낮으로
풀무질도 계속된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한 계절이 지나갈 때쯤
바람은
소리 없이 길을 내고
황태는 잠에서 깨어난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