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에 떠있는 달
시리도록 푸른 별
구름도 잠든
고요한 산길을 걷는다.
산자락의 설경 덕분에
낮처럼 밝은 달밤은
사물의 경계를 세우고
바람마저 서 있게 한다.
월궁의 항아는
무슨 연유로 잠 못 들고
이 밤
길손의 길잡이를 자처하는가.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